[건강]임신부-만성질환자 치아관리

  • 입력 2000년 12월 17일 19시 56분


<‘장애인에게 웃는 기쁨을’ 동아일보와 대한치과의사협회(02―465―5563)는 장애인 구강질환 예방 및 진료 돕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장애인은 치과 진료의 사각지대에 있고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 질환자와 임신부는 정보가 부족해 치과 진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이 캠페인을 계기로 모두가 활짝 웃는 기쁨을 누릴수 있게 치아 관련 정보를 알아보자. >

‘식사 뒤엔 꼭 이를 닦는다. 물에 불소를 타서 마신다. 단 음식을 적게 먹고 섬유질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듬뿍 먹는다.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을 받는다.…’

보통 사람은 이 정도로 충치와 치주염 등 구강 질환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특별히 치아건강에 신경써야 할 사람도 있다. 임신부와 만성 질환자는 몸 상태 때문에 구강 질환이 생기기 십상. 치과 진료를 잘못 받으면 ‘심각한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임신부 치아관리〓임신하면 호르몬 분비의 변화로 잇몸에 모세혈관이 많이 만들어져 염증이 잘 생긴다. 잇몸 염증은 임신 3기에 가장 심해지며 이때 구강 위생에 신경쓰지 않으면 발갛게 부어오르거나 궤양이 생기곤 한다. 또 입덧 때 나온 위산이 치아를 부식시켜 충치가 잘 생긴다. 따라서 수시로 이를 닦고 가글링을 하는 등 치아 건강에 각별히 신경써야 한다. 자일리톨 껌(충치균이 당분으로 착각해 먹었다 토해내는 과정을 되풀이토록해 허기져 죽게하는 성분으로 만든껌)을 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잇몸의 부은 부위는 대부분 특별한 치료 없이도 출산 뒤 자연스럽게 사라지지만 크게 불편하거나 출혈이 심하면 잘라내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임신부의 치과치료는 태아 건강과 관련이 있어 가능하면 임신 3개월 전과 임신 6개월 뒤엔 받지 않는 것이 좋다. 스케일링이나 충치 치료는 임신 3∼6개월 사이에 받고 웬만한 치료는 출산 뒤로 미룬다.

▽당뇨병 환자〓혈당의 변화가 입안에 영향을 미쳐 입안이 바싹바싹 마르고 화끈거리기 쉽다. 입냄새도 심해진다. 환자의 혈당치가 올라갈수록 치주 질환이 악화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환자는 가능하면 식사 횟수를 줄이고 하루 최소 3번 칫솔질을 하는 것은 물론, 식사 뒤 3분 안에 5분 가량 칫솔질을 해야 한다. 모가 부드러운 칫솔로 치아 안팎과 혀 입안을 꼼꼼이 닦는다.

입안이 마르고 냄새가 나면 효소치약, 충치나 치주염으로 이가 잘 시리면 시린 증세를 완화하는 치약을 쓴다. 입안이 바싹 마르면 자주 입을 헹구는 것이 좋다. 후끈거리거나 통증이 있으면 자극적 음식과 치약을 피한다. 불소를 바르거나 수시로 물을 입에 머금는 것도 좋다. 치과 진료를 받으면 스트레스로 혈당치가 높아져 실신할 수 있으므로 먼저 내과를 들러야 한다.

▽고혈압 환자〓중증 환자는 진료를 받다 심근경색 뇌졸중 등 ‘치명적 상태’에 빠질 수 있다. 반드시 치과의사에게 자신의 병을 알려야 한다. 또 진료 뒤 누운 자세에서 곧바로 일어나지 말고 의자에서 내려올 때 부축을 받도록 한다.

▽만성 콩팥질환자〓치아의 세균덩어리나 치석이 일반인에 비해 많지만 침이 알칼리성이어서 충치가 적은 특색이 있다. 신장 이식으로 병이 나으면 침은 산성으로 돌아온다. 이때 세균덩어리나 치석이 여전히 많기 때문에 치아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충치가 생기기 십상.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좋다. 한편 혈액 투석을 받은 당일엔 항응고제 사용으로 과다한 출혈이 있을 수 있으므로 투석 다음날 오전에 치과진료를 받는다.

▽간 질환자〓간염 환자는 다른 사람에게 병을 전염시킬 수 있으므로 치과의사에게 자신의 병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 치과엔 다양한 지혈제가 있지만 간 기능에 따라 출혈이 멈추지 않기도 하므로 진료 전 반드시 내과 전문의를 거쳐야 한다. 간경화 환자는 응급 치료 위주로 받는다. 평소 칫솔질을 제대로 해서 치과에 갈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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