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美선 '엽산' 열풍-뇌세포 활성화 기억력 향샹

  • 입력 2000년 12월 17일 20시 47분


‘한국은 비타민 C, 미국은 엽산’.

최근 국내에선 ‘비타민C 소란’이 일어났지만 미국에선 비타민 B군의 하나로 DNA 유전자 생성의 필수 성분인 엽산이 인기다. 미국에선 비타민 A, B, E제제도 뇌기능을 향상시키고 치매를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받고 있다.

엽산의 효능이 알려진 것은 1990년대 초. 임신부가 매일 0.4mg 섭취하면 신생아 1000명에 1명 꼴로 발생하는 뇌와 척수 장애를 40% 정도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93년 엽산을 많이 함유한 식품에 ‘가임기 여성들이 복용할 경우 태아의 뇌와 척수 장애를 예방할 수 있다’는 표지문을 붙일 수 있도록 허용했다.

엽산은 최근 다시 주목받고 있다. 뇌의 신경세포를 활성화해 기억력 향상에 도움이 되고 특히 심장병 중풍 치매 등을 예방한다는 연구 결과가 쏟아지고 있기 때문.

지난달 열린 미국유전학회에선 ‘임신 전부터 엽산을 복용하면 뇌 척수 장애 뿐 아니라 선천성 심장병, 언청이 등의 발생 빈도도 떨어진다’는 내용의 논문들이 발표됐다.

이 학회에 참석했던 함춘유전연구소(02―522―0123) 황도영박사는 “임신 계획을 세우기 한달 전부터 하루 0.4∼0.8㎎의 엽산을 섭취하기 시작해 임신 12∼13주까지 계속 먹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뇌나 척수 얼굴 등에 장애가 있는 아이를 임신한 적이 있다면 하루 4㎎ 이상 엽산을 복용한다.

황박사는 “엽산은 1㎎짜리 1000알에 1만5000원으로 값이 싸고 부작용도 거의 없는 비타민”이라면서 “그러나 엽산을 복용해도 임신중 기형아검사 양수검사 정밀초음파검사 등은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호갑기자>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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