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시민단체 달맞이언덕 보존 기금모금

  • 입력 2000년 12월 18일 23시 16분


천혜의 경관을 자랑하면서도 개발로 신음하고 있는 부산 해운대 달맞이언덕의 보존을 위한 시민단체의 활동이 본격화 된다.

시민단체인 ‘해운대를 사랑하는 모임’은 21일 달맞이언덕에서 ‘달맞이언덕의 숲을 지키기 위한 시민모금운동본부’(약칭 달맞이트러스트) 발족식을 갖고 내년말까지 ‘1시민 1㎡ 땅갖기 기금모금 운동’에 들어갈 방침이라고 18일 밝혔다.

기금 모금은 1구좌당 5만원인 ‘나무 한그루 회원’에서 부터 15만원인 ‘1㎡ 회원’, 50만원인 ‘한 평(坪)회원’ 등 다양한 현금신탁 방식과 함께 현물(토지)신탁 방식을 병행한다.

이 모임은 1차 모금운동을 통해 우선 10억원의 기금을 마련해 달맞이길 아래쪽에 S사가 추진중인 관광호텔 부지 3000여평 중 일부를 매입할 계획이다.

또 매입한 토지는 바다전망대를 설치하거나 달맞이 트러스트 기념관 건립 등을 통해 시민과 학생들의 환경학습장으로 활용하는 한편 관광코스로 개발한다는 입장이다.

이 모임은 내년부터 매주 가두캠페인 및 금융기관과 연계해 달맞이트러스트 통장을 발행하는 등의 방법으로 회원확보에 나서는 한편 소득 중 1%를 기부받는 후원단체를 조직하는 방법으로 모금에 나설 방침이다.

해운대를 사랑하는 모임 이동호 사무국장은 “시민들이 개발로 몸살을 앓고 있는 달맞이언덕의 땅을 사들여 영구보존할 방침인 이 운동은 토지의 공유화를 통해 환경을 지켜내는 가장 적극적인 환경운동”이라며 많은 시민의 참여를 당부했다.

<부산〓조용휘기자>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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