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구 동림동 광주애육원. 부모로부터 버려진 어린이 96명이 생활하고 있는 이 곳은 이달들어 후원금을 들고 찾아오는 사람이 단 한명도 없어 썰렁한 연말을 맞고 있다.
광주애육원 관계자는 “난방비를 아끼기 위해 심야전력을 이용하고 있으나 이 비용마저도 마련하기가 빠듯하다”며 “그래도 대학생 등 자원봉사자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져 그나마 위안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중증장애인과 지체부자유자 등 210명이 모여 사는 광주 동구 학동의 행복재활원도 정부에서 난방비를 절반 정도 지원받고 나머지는 후원금으로 충당하고 있으나 월 200만원의 난방비를 마련하기가 쉽지 않다.
예년에는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각 기업체에서 후원금과 선물을 보내왔지만 요즘에는 아예 찾아볼 수 없고 이달들어 인근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전달한 성금 39만원이 유일하다.
전남지역 사회복지시설도 사정이 비슷하다.
65세 이상 노인 80명이 생활하는 전남 순천시 가고동 성로원의 경우 지난해 배추 600포기를 각 기관단체로부터 기증받아 김장을 담궜으나 올해는 순천시요식업협회에서 200포기만을 보내줬을 뿐이다.
성로원 총무 진필기씨는 “나머지 400포기는 자체 운영비로 충당해야 할 정도로 형편이 어렵다”며 “더구나 올해 책정한 난방비도 이달 초 바닥이 나 이번 겨울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광주〓정승호기자>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