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충주세계무술축제 성과 공방

  • 입력 2000년 12월 18일 23시 16분


충북 충주시가 98년부터 매년 대규모로 열고 있는 충주세계무술축제에 대해 충주시의회가 성과가 별로 없다며 제동을 걸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관련 상임위인 충주시의회 총무위원회는 최근 지역의 여론기관인 C리서치에 의뢰해 여론조사를 한 결과 시민들이 ‘무술축제의 성과가 미미하다’고 응답함에 따라 일단 내년도 무술축제 예산 10억4000만원 가운데 시비인 9억원을 삭감했다고 18일 밝혔다.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여론조사에서 44.8%는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관(官) 주도로 열린 무술축제의 경우 세금낭비적 요소가 강하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충주시는 “시의회의 여론조사는 조사과정에 문제가 많아 정책자료로 참고하기 어렵다”며 “세계무술축제가 ‘한국 방문의 해’와 ‘지역문화의 해’인 내년 전국 10대 이벤트 연계 행사로 선정된 만큼 시의회가 관련 예산을 삭감하더라도 국비와 도비 등을 전용해 꼭 치르겠다”고 말했다.

충주시는 이번에 여론조사를 한 C리서치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묻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다.

그러나 무술축제 예산 삭감여부를 예결위 등을 통해 최종 확정할 시의회는 “시가 억지를 부리고 있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충주〓지명훈기자>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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