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은행 간의 합병을 통해 불필요한 경쟁요소를 줄일 경우 장기적으로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합병과정에서 노조의 반발로 고정비용을 줄이는데 실패할 경우 기대했던 시너지효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분석. 내년 출범예정인 금융지주회사는 추가부실 발생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독자 생존을 시도하고 있는 은행 들은 정부 지원없이 어떻게 부실규모를 줄여 나갈 수 있을지 여부가 주가를 좌우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우량은행 합병, 고정비용 줄여야 성공〓현대증권 리서치센터 백종일 금융팀장은 “국민 주택은행이 합병될 경우 경쟁에 따른 비용을 줄이고 소매금융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확보할 수 있어 큰 시너지효과를 얻게 될 것”이라면서 “하지만 중복점포를 단계적으로 없애고 인력을 감축하지 않는다면 이런 효과는 반감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고정비 축소를 전제로한 합병이라면 단기적 주가상승은 물론 장기적으로도 상승국면을 맞을 수 있다는 것. 주당자산가치(PBR)는 국민이 높지만 영업이익이 많은 주택은 주당순이익(PER)이 낮아 미래가치가 높기 때문에 구체적인 합병논의 전에 주가향방을 점치는 것은 쉽지 않다고 그는 덧붙였다.
하나 한미은행간 합병논의도 국민 주택간 합병이 판가름나는 대로 급류를 탈 것으로 증시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영업전략과 점포망 구성이 다른 두 은행간 합병도 높은 시너지효과가 기대돼 주가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게 될 전망.
▽금융지주회사는 잠재부실이 관건〓한빛은행을 중심의 금융지주회사는 정부의 공적자금투입에도 불구하고 여신 기업의 재무리스크가 아직 높고 기업퇴출 작업이 아직 마무리 되지 않았다는 게 부담이다. LG투자증권 이준재 책임연구원은 “잠재부실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금융지주회사가 탄생하더라도 시장의 신뢰를 얻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하지만 정부소유 주식을 분산시켜 상장하는 시점까지 잠재부실을 줄여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타 은행의 운명〓내년 하반기까지 제주은행을 인수하는 신한은행은 부실요인을 떠안는다는 점에서 인수자체가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지만 제주은행의 자산규모가 신한의 2.7% 수준에 불과해 부담은 적다. 공적자금투입 이후 추가적으로 드러날 부실규모를 어떻게 줄여나가는지가 주가 향방을 결정하는 핵심 요소.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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