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신세기 "큰집 한번 이겨보자"

  • 입력 2000년 12월 19일 19시 02분


'부담 스러워~잉'
'부담 스러워~잉'
프로농구 신세기 빅스는 달갑지 않은 기록을 하나 갖고 있다.

10개 팀 가운데 유일하게 통산 전구단 상대 승리를 해보지 못한 것. 신세기는 이동통신업계의 ‘한 지붕 두 가족’인 SK 나이츠에 전패의 수모를 안았다. 지난 시즌 5전 전패에 이어 올 시즌 1패를 포함해 6연패.

지난해 9월 창단된 신세기가 SK와 맞붙으면 힘도 제대로 못쓰고 꼬리를 감추면서 ‘큰집’이라고 너무 눈치를 보는 게 아니냐는 의혹까지 샀다.

그런 신세기가 20일 청주에서 열리는 SK와의 2차전에서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19일 현재 9승8패로 3위에 올라 있는 신세기는 지난 주말에 2연패에 빠지는 바람에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상황. 상위권 유지를 위한 새로운 추진력을 얻기 위해서라도 SK전 첫 승은 절박하다.

연패 탈출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신세기는 일단 SK 서장훈이 부상으로 출전할 수 없어 다소 유리한 입장. 최근 침체에 빠진 외곽 슈터가 살아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게 신세기 코칭스태프의 계산이다.

특히 SBS에서 트레이드된 홍사붕(사진)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포인트가드 홍사붕은 주말 2연전에서 평균 2.5점, 1어시스트로 극도의 부진을 보여 이번에 명예 회복을 벼르고 있다. 과감한 돌파와 3점슛으로 공격의 물꼬를 트는 한편 조직력을 살리는데 앞장서겠다는 각오. 17일 현대전에서 맥도웰과 부딪쳐 머리를 다친 홍사붕은 18일 진찰을 받은 결과 별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부상에 대한 두려움도 떨쳐냈다.

신세기 유재학 감독은 “홍사붕을 축으로 캔드릭 브룩스, 우지원, 조동현 등을 앞세운 외곽슛으로 승부수를 던지겠다”고 말했다.

서장훈이 빠진 골밑에서는 요나 에노사와 이은호가 우위를 지킬 것으로 보여 장거리포의 위력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