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한국인 최초로 미국LPGA투어 클래스 A 티칭 프로 자격증을 따낸 최혜영씨(40·사진)의 시범 레슨이 열린 20일 서울 힐튼호텔 골프연습장.
최씨는 골퍼들이 공에만 집중하느라 지나치게 머리를 고정시키다 보면 제대로 체중 이동을 할 수 없어 부자연스런 스윙이 나올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머리의 수평이동은 물론 상하로도 어느 정도 움직여야 스윙 밸런스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
이날 최씨는 도식화된 골프 레슨에서 벗어나 신체조건, 체형 등 개인 특성에 따른 지도를 강조했다. 특히 인형 탁구채 스펀지 컵 등 주위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용품을 포함해 수십가지에 이르는 다양한 교육도구를 레슨에 활용, 눈길을 끌었다. 단순한 스윙 위주의 레슨이 아니라 근육 활용과 좌우뇌의 발달 등을 고려한 그의 독특한 교수법은 미국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미국PGA투어 프로들을 지도해 호평을 받기도 했다.
미국LPGA투어의 4가지 티칭프로 등급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클래스 A를 소유한 최씨는 대학에서는 아동학을 전공했고 영국 프랑스 등지에서 서양화가로 활동하다 95년 샌디에이고 골프 아카데미에 입학하면서 레슨 프로의 길을 걷기 시작한 이색 경력을 갖고 있다.
클래스 A 자격 취득 후 15년이 지나야 응시할 수 있는 최고 등급인 ‘마스터’에 도전하겠다는 그는 “미국의 체계적인 교육 과정이 한국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노력하면서 꿈나무 육성과 함께 지도자 양성 아카데미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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