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록펠러대 준 장 교수팀은 가장 오래됐으면서도 실험을 통해 해답을 찾지 못했던 유체역학문제를 풀어 과학잡지 ‘네이처’ 14일자에 발표했다.
장 교수는 비눗물을 흘려보내면서 비단실을 그 위에 놓고 실험을 했다. 실은 낮은 유속에서는 비눗물이 흐르는 방향대로 길게 뻗어 그 상태를 유지했다. 하지만 비눗물을 좀더 빨리 흘려보내자 실의 끝에 여러 개의 소용돌이가 만들어지면서 펄럭이기 시작했다.
장 교수는 “펄럭임은 난류 때문이 아니라 시스템 자체의 본성으로, 깃발이 주위의 유체 흐름과 상호 작용해 일어나는 현상”이라며 “펄럭이는 실의 운동이 비눗물의 흐름을 왜곡해 실의 뒷 부분에 많은 소용돌이가 생기면서 깃발이 접히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선박과 비행기의 설계 그리고 프로펠러가 아닌 물고기의 꼬리지느러미 같은 추진기관을 개발하는 데도 응용될 전망이다.
<신동호동아사이언스기자>dong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