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장비제조업체인 루슨트는 최근 매출액의 급속한 둔화로 회계연도 1/4분기에 '중대한 손실'이 예상된다며 비용절감을 위해 내년에 감원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루슨트는 현 분기 매출액이 20%이상 줄어듦에 따라 6억7900만달러의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같은 손실은 전화교환기시장의 침체와 기존 서비스 제공업자들의 지출감소, 소프트웨어판매의 둔화등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루슨트는 최근 여러 차례 수익악화전망을 발표하면서 월가의 신뢰를 잃었다. 올해 들어 주가는 80%이상 빠졌고 급기야 10월에는 최고경영자인 리처드 맥긴이 자신의 자리를 내 주어야 했다.
월가에서는 루슨트의 매출액 기록방법이 투명하지 못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루슨트가 미국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연간보고서를 통해 표면화 된 것으로 이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이 문제는 회사측이 매출액을 어떻게 그리고 언제 집계하는 가에 대한 정책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이병희<동아닷컴 기자>amdg33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