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외환시장의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9.1원 오른 1237.0원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3월 9일 1236.0원을 기록한 이후 21개월만에 최고치다.
18일 이후 4일 동안 무려 31.5원이 오르며 폭등세가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환율은 역외NDF환율이 하락하고 미국의 나스닥과 국내증시가 오름세로 반전하자 환율은 전일대비 3.4원 내린 1224.5원에 거래를 시작하는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국민, 주택은행의 파업 및 리젠트 종금의 1차 부도 등 악재가 속출하고 달러/엔화가 112.5엔대를 돌파하면서 급상승으로 돌아섰다.
설상가상으로 통화선물시장에서 개인들이 대규모로 매수세에 가담하고 정유사를 비롯한 업체들의 결제수요가 끊임없이 이어지자 네고물량은 아예 자취를 감췄다.
역외매수세력이 오전에만 1억달러정도 매수하고 은행들의 충당금 매수마저 겹치면서 수급상황이 극도로 악화됐다.
오전장 막판 산업은행이 자산공사 물량을 쏟아부었으나 1∼2억 달러로는 어림도 없었다.
시장은 현재 달러매도의 심리자체가 사라지며 도대체 어느 정도까지 환율이 상승한다는 예상조차 쉽게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 외환 관계자는 "1230원대로 완전히 올라서며 이 수준에서 바닥 다지기를 한 후 다시 1240원 1250원의 고점돌파를 계속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환 당국은 상승속도를 조절할 수 있을 뿐 지금같은 상승추세를 반전시키기가 힘들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현재 마땅한 저항선이 없으며 정부도 이와같은 급등세를 부담스러워 한다"고 밝혔다.
그는 "결국 대규모의 물량을 내놓지 않는 한 별 뾰족한 대책이 없어 보인다"며 "1250원대도 멀리 있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훈<동아닷컴 기자> hoonk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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