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기상도/흐림]'대학입시비리' 휘말린 가수 남진

  • 입력 2000년 12월 22일 18시 04분


'정말 푸른 초원에 그림같은 집을 지었나?'

알고보니 그게 아니란다. '왕년의 톱스타' 남진(본명 김남진·55). 그가 재외국민 대학 특별전형에서 세딸을 부정입학 시켰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남진씨가 세딸의 부정입학을 위해 거액을 동원한 혐의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남진씨는 "부정입학을 위해 돈을 쓴 적이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과연 누구의 말이 맞을까. 그의 말마따나 '검찰이 모든 것을 밝혀 줄 것' 이다.

66년 '울려고 내가왔나'로 데뷔한 남진은 가요계에서 '오빠부대의 원조'로 통한다. 70년대 중반까지 트로트뿐만 아니라 성인취향의 발라드를 섭렵하며 팬들을 매료시켰다. 특히 '님과 함께'(72년)는 요즘 댄스가수 못지않은 열광을 불러일으켰다.

나훈아와 함께 쌍두마차를 이루며 한 시대를 풍미한 '가요계의 산증인' 남진. 그는 '가수' 남진으로 남아 올드팬들의 추억을 어루만져 줘야 했다. 간혹 설날프로에 나와 추억의 히트곡을 부르며 올드팬들의 '영원한 오빠' 가 됐어야 했다.

그의 이름이 '대학입시비리'와 연관돼 오르내리는 순간, 가수 남진이라는 이름은 '추억의 액자'속에서 걸어나와 진흙탕 저자거리로 내몰렸다. '부정입학' 시비가 사실이든 아니든.

그 사실이 '가슴아프게' 한다.

최용석/동아닷컴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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