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언론은 클린턴과 부시의 정치 철학이 크게 다르지만 자녀의 철저한 사생활 보호를 원한다는 점에서는 똑같다고 전했다. AP통신은 부시 당선자는 클린턴 대통령 부부가 첼시의 사생활 보호를 위해 기울인 노력을 높이 평가하며 자신의 딸들도 언론에 노출시키지 않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보도했다. 첼시는 아버지의 외국방문에 동행하는 등 공식석상에 빈번하게 등장하기는 했으나 언론과의 접촉은 거의 하지 않았다.
부시 당선자는 13일 텍사스주 의사당에서 있었던 승리 연설에도 딸들을 대동하지 않았다. 그의 딸들이 공식 석상에 얼굴을 비친 것은 5개월 전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가 유일하다.
백악관 고문으로 임명된 카렌 휴즈는 “부시 당선자는 94년 주지사가 된 뒤 딸들을 언론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을 하나의 ‘정책’으로 삼아왔다”고 말했다. 부시 당선자의 웹사이트에는 “딸들이 아버지의 정치적 유명세에서 벗어나 정상적으로 자랄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메시지까지 실려 있다.
부시 당선자는 두 딸에게 어머니와 장모의 이름을 물려줬다. 친할머니의 이름을 물려받은 바버라는 올 가을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예일대에 진학했고 제나는 텍사스대를 택해 부모 곁에 머물렀다. 아버지를 닮은 제나는 고등학교 때 학생회장을 지낼 정도로 활달한 반면 어머니와 비슷한 바버라는 조용한 성격으로 외모 가꾸기에 관심이 많다.
정치 전문가들은 부시 당선자의 딸들이 첼시와 마찬가지로 공식석상에 종종 나타나기는 하겠지만 연설을 하거나 인터뷰에 응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미경기자>mickey@donga.com
▼미테랑 아들 무기밀매 혐의 체포▼
고(故) 프랑수아 미테랑 전 프랑스 대통령의 아들 장 크리스토프 미테랑이 21일 앙골라에 대한 불법 무기판매에 연루된 혐의로 검찰에 체포됐다. 무기 거래상 피에르 팔콘으로부터 뇌물을 받고 불법 무기판매의 알선과 무기판매 대금의 돈세탁을 해준 혐의다.
장 크리스토프씨는 팔콘씨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은 시인했으나 이 돈이 부정한 거래와 연관되지는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프랑스 통신사의 아프리카주재 특파원을 지냈으며 미테랑 대통령 재임 당시 86년부터 92년까지 아프리카 담당 대통령보좌관을 지내기도 했다. 이 같은 역할로 인해 그는 아프리카의 정치지도자들과 친분을 쌓았으며 대통령궁과 아프리카의 구 프랑스 식민지 국가들을 직접 연결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는 98년 의회에서 이 같은 영향력 행사를 부인하면서 자신은 대통령보좌관 재직 시절 고위급 회동에 참석한 적이 거의 없고 단 한번 비밀 여행을 했을 뿐이라고 증언했다.한편 검찰은 불법 무기판매가 정치자금 조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장 크리스토프씨, 미테랑 전 대통령의 고문을 지낸 자크 아탈리 전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총재, 샤를 파스콰 전 내무장관 등의 집과 사무실을 수색하기도 했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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