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현대-삼성 대세는 '신중론'

  • 입력 2000년 12월 24일 18시 29분


8개구단 중 6개구단이 선수협에 가입했다. 이제 남은 구단은 현대와 삼성. 과연 두 구단 선수의 생각은 어떨까.

현대는 선수협 집행부 6명에 대한 자유계약선수 공시가 나온 하루 뒤인 21일 가장 먼저 KBO와 구단의 ‘부당해고’에 문제점을 제기하며 불을 질렀지만 24일 현재 별다른 움직임이 없는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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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24일 정경배의 결혼식때 하와이 전지훈련에 참가하지 않은 14명의 고참선수가 21일에 이어 다시 모였지만 신중론이 대세였다.

현대 임선동과 삼성 김상진이 전하는 두 구단의 분위기.

▽임선동(현대)〓21일 KBO에 보내는 공개질의서를 통해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어나갈 것과 자유계약선수로 공시한 6명을 빠른 시일내에 팀에 복귀시킬 것을 요구했다.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그렇다고 이 조치가 우리 선수들이 선수협에 가입한다는 뜻은 아니다. 선수의 구제운동을 위한 연대투쟁을 하겠다는 것이다. 선수협에서도 18일 총회를 강행하기에 앞서 모든 선수에게 취지를 충분히 설명했어야 했다.

▽김상진(삼성)〓6명을 집단 해고한 구단의 처사가 잘못됐다는 데는 동감한다. 그러나 선수협의 일처리 방식은 인정하기 어렵다. 사단법인은 시기상조라고 본다. 순수한 선수협을 만들어 구단과 대화를 통해 권리를 찾는 작업이 우선돼야 한다고 본다.

잘 알다시피 삼성그룹은 30여개의 계열사가 있지만 노동조합이 있는데는 한군데도 없다. 사단법인을 추진중인 선수협을 노조의 전 단계로 파악하고 있는 삼성으로선 최악의 경우 직장폐쇄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일부 스타선수야 어떻게든 살길을 찾겠지만 이름없는 후배들의 앞날을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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