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 9월 청소년대표팀을 맡았던 리종만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앉힌 뒤 20명의 선수로 새로운 팀을 구성, 27일(한국시간) 카이로에서 이집트대표팀과 친선경기를 펼친다.
66년 잉글랜드월드컵 8강진출 등 한때 아시아 최강으로 군림했던 북한은 93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한국에 0-3으로 완패한 뒤 한동안 국제대회에서 종적을 감췄다가 98년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의 친선경기를 시작으 모습을 드러냈다.
북한은 비록 지난 3월부터 4월까지 열린 제12회 아시안컵축구선수권대회 지역예선에서 탈락했지만 리혁철, 양규사를 앞세워 말레이시아, 태국, 대만과 좋은 경기를 펼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을 99년 12월 172위에서 1년만에 142위로 끌어 올렸다.
이후 북한은 러시아 하바로프스크에서 전지훈련을 실시하는가 하면 FIFA 관계자들에게 유럽에서 경기를 가질 수 있도록 협조 요청을 하는 등 국제무대 진출에 의욕을 보여왔다.
또한 지난 10월 아시안컵 본선에는 리종만 감독 등 협회 관계자를 파견, 각 팀의 전력을 살피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당시 한국기자들과 만난 리종만 감독은 "아직 선수들을 완전히 파악하지 못했다. 그러나 일본프로축구에서 뛰고 있는 양규사는 포함되지 않았다"는 간단한 답변만 했을 뿐 구체적인 선수명단을 밝히지 않았다.
이 때문에 북한이 이집트전에서 어떤 전력을 드러낼지 더욱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한편 이 경기에서 148차례 국가대표팀간경기(A매치)에 출전한 이집트의 호삼 하산이 로타어 마테우스(독일)의 150경기 최다출전 기록에 도전하고 있어 또 다른 흥미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연합뉴스=최태용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