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시장 전망〓실물경기 전망만큼이나 밝지 못하다. 하지만 불확실성은 크지만 적어도 올해보다는 나아질 것이라는 데 관측이 일치한다. 증시가 실물경기의 변화를 미리 민감하게 반영하는 만큼 내년 중반경 경기에 앞서 반등을 모색할 것이라는 기대다.
각 증권사는 △구조조정과 이로 인한 신용경색 완화 △국내외 경기의 둔화 및 회복 △미국의 금리인하와 미 증시의 회복 등이 국내증시의 향방을 결정할 변수로 꼽는다. 증권사들의 견해차는 이런 주요변수가 나타나는 시기와 속도에 대한 차이에서 나타난다.
대부분 증시 추세의 극적인 상승반전을 점치기보다는 올해 시작된 대세하락 국면의 연장선상에서 점진적인 회복을 예상한다. 아무리 증시가 잘 풀린다고 해도 800선 돌파를 자신하는 증권사가 드물다. 반면 최악의 경우 400선을 밑돌 수도 있다는 의견도 있다. 대체로 상반기 약세, 하반기 반등 모색을 점치고 있다.
주가가 크게 뛸 수 있는 계기가 적어도 두 차례 마련될 전망. 첫째, 내년 상반기중 미국의 금리인하. 두 번째가 구조조정 효과에 따른 국내 신용경색 완화와 미국 및 국내 경기의 조기 바닥 형성. 이같은 계기는 이르면 2·4분기초, 늦으면 3·4분기초에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미국증시의 흐름에 대한 전망과도 시기적으로 엇비슷하다. 대우증권은 미국증시가 △내년 1월중 단기적인 기술적 반등 △내년 2·4분기까지 횡보국면 지속 △내년 3·4분기 이후 금리인하와 경기회복에 따른 상승추세 등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코스닥시장 전망〓벤처기업 정리가 화두가 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현대증권은 코스닥의 주종을 이루는 국내 IT기업들의 성장성과 수익성은 가깝게는 국내 대기업의 투자와, 멀게는 미국 등 선진국의 IT산업 투자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IT기업들은 독자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다기 보다는 선진국의 IT업체와의 제휴를 통해 기술을 도입한 다음 국내 대기업에 부품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하기 때문. 이에 따라 미국 경기둔화→미 기업들의 IT 투자 및 소비 둔화→국내 대기업의 수출 및 투자 둔화→코스닥기업의 매출 및 이익 감소→코스닥 IT기업의 주가 하락 등으로 이어지는 연쇄효과가 생긴다.
이런 인과관계를 감안할 때 코스닥시장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미국 경기가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지속적으로 둔화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코스닥지수 하락보다는 그 이면의 벤처기업 도산.
인수합병(M&A) 시장의 미성숙과 자금력의 한계로 코스닥에서 기업정리는 미국의 M&A 형태가 아니라 기업 도산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반면 경쟁력이 있는 기업은 M&A를 통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맞이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극심한 주가 차별화가 이뤄지게 되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지수를 보고 투자하면 큰코다치게 된다는 얘기.
▼2001년 증시전망▼
증권사 | 발표일 | 거래소 | 코스닥 |
현대 | 12월 25일 | 목표지수는 686. 중심지수대는 550∼620선. 대세하락 국면의 연장선상에서 주가등락. 추가 가격조정보다는 기간조정. 상반기중 최저치 기록한 뒤 하반기중 회복 타진. | 상반기중 약세 지속되나 하락폭은 작을 전망. 극심한 주가차별화 속에 제한적인 반등 교차하는 박스권. IT부흥 재현이 최대관건이나 상반기중엔 변화 어려울 듯. 해외자금 유입을 통한 M&A 등 코스닥의 구조조정 본격 진행. 생존과 도산의 논리가 주가 좌우. |
대우 | 12월 11일 | 하반기중 경기회복에 따른 주가상승 모멘텀이 형성되면서 주가는 2001년 중반에 어느정도 반전 가능하나 모멘텀이 약해 98년 10월이후처럼 급상승하진 못할 것. 반전 초기 큰폭의 상승 이후 탄력이 약해지는 형태. 핵심테마는 구조조정효과와 IT주식의 부활여부. 일시적으로 700∼750선까지 상승 가능. | 추가하락 여지는 많지 않음. 점진적 상승과 주가차별화. 저점대비 상승폭은 거래소보다 크나 벤처기업 정리가 화두가 될 전망. 상반기중에는 급등락이 어어질 듯. 안정적인 영업이익 올리는 기업은 장기적인 안전투자대상. 미국 증시가 지속적인 교란요인. 거래소시장과 마찬가지로 내년 중반에 주가전환 예상. |
LG | 12월 18일 | 목표지수(4·4분기 평균지수)는 720. 1·4분기에 미국 금리인하에 따른 1차 단기반등장세 예상. 3·4분기에 신용경색 완화와 미 경기 저점 형성 기대로 기관 중심의 유동성장세 재연 전망. 4·4분기 이후 미 IT산업의 회복속도가 상승탄력 강화여부 가름. | 상반기중 65∼80로 약세국면 지속. 미 금리인하에 따른 나스닥 회복이 긍정적인 영향 줄 전망. 하반기엔 완만한 상승세로 전환되어 4·4분기중 100 돌파 시도. 하반기에는 기관 및 외국인의 시장참여 확대 여부, M&A 활성화 등이 주요변수. |
대신 | 11월 26일 | 연 평균 550선을 중심으로 350∼700선에서 등락. 미국이 금리 인하하면 1·4분기 이후 주가반등 예상. 구조조정에 대한 신뢰도 제고될 때 일시적으로 급반등 가능성. | - |
굿모닝 | 12월 21일 | 상반기에 약세 지속되고 하반기에 상승세 전환. 내년초 미 금리인하의 효과는 하반기부터 가시화. EV/EBITDA 기준으로 440∼700. 주가수익률(PER)기준으론 460∼880. | - |
대우증권은 “내년 중반경 미국 증시, 거래소와 더불어 코스닥시장도 추세가 전환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주가는 초기국면에서 잠깐 반짝하고 시간이 갈수록 상승속도가 떨어질 것이므로 시장 분위기보다는 기업내용을 보고 투자하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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