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통합업체들이 웹에이전시(Web Agency)라는 사업을 통해 업무 영역을 확대하면서 건설업체의 업무 형태나 사용하는 용어가 너무 흡사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콘크리트와 철근은 없지만 웹에이전시도 건설업과 같은 개념으로 비즈니스를 하기 때문.
사업 규모가 커지면서 온라인 업체들은 각종 정보화 ‘공사’를 놓고 ‘수주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수주한 공사를 ‘하청업체’에 떼어주고 있다. 온라인 기업의 웹에이전시는 홈페이지 ‘개통’부터 인프라 ‘구축’까지 모든 업무를 망라하고 있다.
웹에이전시와 건설업체가 경쟁 상대는 아니지만 용어와 업무 형태에서는 점점 닮은 점들이 많아지고 있다.
원청업체와 하청업체의 법적인 책임을 물을 경우 웹에이전시와 건설업은 똑같은 반응을 보인다. ‘부실공사’와 ‘하자보수’의 책임이 문제가 되면 웹에이전시나 건설업 모두 원청업체는 ‘시공자’인 하청업체에 떠넘기고 하청업체는 원청업체의 ‘저가 입찰’ 때문에 생긴 일이라고 말한다. 최근 웹에이전시를 맡은 기업에서는 공사의 일부를 받은 하청업체가 다시 다른 업체에 재하청을 주는 건설업체의 관행을 답습하는 사례도 나타난다.
서울대 건축학과 출신으로 나모 인터랙티브에서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개발하는 탁연상씨(41)는 “웹에이전시 업무는 미국에서 나왔고 국내 건설업체의 관행은 일본에서 들여왔지만 국내에서는 두 사업 모두 비슷한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위용기자>viyon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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