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판]김중권, 서대표 '무임승차론'반박

  • 입력 2000년 12월 25일 19시 52분


민주당 김중권(金重權)대표는 성탄절인 25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일각에서 제기하고 있는 당대표 ‘무임승차(無賃乘車)론’을 반박했다.

김대표는 이날 “내가 대표가 되니 정체성 문제를 얘기하는데 지금 민주―반민주,독재―반독재 등의 그런 한가한 얘기를 할 때가 아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이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국민회의 대선 후보로 나설 당시 선거에 승리한다는 보장이 없던 때에 ‘정권교체가 돼야 민주주의가 뿌리를 내릴 수 있다’는 신념에서 국민회의에 입당했다”고 말하고 당시 대선전략 자문회의 의장으로서 정권 창출에 일익을 담당했음도 강조했다.

김대표는 또 자신이 대통령비서실장 재직 때 ‘무임승차’란 표현을 쓴 데 대해 “대통령을 위해 야당에서 산전수전(山戰水戰) 다 겪은 사람들을 부각시키고 나를 낮추기 위해 겸손한 마음에서 일부러 그렇게 얘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른바 ‘20억+α’설과 관련해서는 “내가 (노태우·盧泰愚정권 당시 정무수석비서관으로 있으면서) 20억원을 전달한 것이 비밀로 유지됐다면 김대통령이 나에게 부담을 느꼈을 것이나, 김대통령 스스로 밝힌 만큼 그 얘기는 이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김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기에 앞서 아침 8시경 박상규(朴尙奎)사무총장과 남궁석(南宮晳)정책위의장 등 주요 당직자를 긴급 소집했다. 전에 없던 일이었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과의 밤샘 협상으로 새벽 6시반에야 집에 들어간 정균환(鄭均桓)원내총무는 샤워도 못한 채 당사에 다시 나왔다. 김대표는 “여당다운 여당이 되지 않고서는 이 난국을 극복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박성원기자>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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