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월드]미래예측 인터넷시대 적중

  • 입력 2000년 12월 26일 15시 08분


미래 예측은 어느 정도 가능할까.

아사히신문이 발행하는 주간지 아에라는 최근호(25일 발행)에서 69년 아사히신문이 발간한 '2001년의 일본'이라는 책의 적중도를 검증했다. '2001년의 일본'은 학자 및 전문가, 업계 등에 의뢰해 78개 항목에 걸쳐 30년후의 일본의 미래를 예측한 책이다.

검증결과 정확하게 맞아 떨어진 것도 있지만 엉뚱하게 빗나간 항목도 있었다. 또 예상을 뛰어 넘어 훨씬 더 발전한 분야도 있었다. 적중률은 대략 60% 정도.

대표적인 적중사례는 인터넷시대의 도래. 릿쿄(立敎)대 조교수였던 마쓰다이라 마코토(松平誠)는 "국가적, 세계적인 정보망이 형성돼 안방까지 들어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식생활항목에서는 "걸어가면서 음식을 먹는 일이 잦아지면서 매너문제를 걱정하는 사람도 생길 것"이라고 족집게처럼 맞췄다.

전국청량음료공업회는 일인당 연간 27ℓ의 음료를 마실 것으로 예상했으나 99년말 현재 일인당 소비량은 120ℓ나 됐다. 캔과 페트병의 급격한 보급에 따른 것이다. 생명보험협회는 계약고를 500조엔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도 98년말 현재 1900조엔을 넘어서 일본은 완전히 보험사회가 됐다. 철도부문에서는 신칸센 최고속도를 시속 250㎞로 예상했지만 300㎞를 넘어섰다.

발명과 의학분야는 많이 빗나갔다. 지진 완전예측 날씨 제어 남녀성별결정 약품개발 암의 완전정복 원자력을 이용한 바닷물의 담수화 등의 예측은 이뤄지지 못했다. 여행항목에서는 항구적인 남극기지와 해저도시, 우주기지가 건설되고 당연히 여행도 가게 된다 고 예측했으나 아직 거기까지는 가지 못했다.

미래예측 정오답표

적중 또는 예상 이상 달성빗나가거나 미달성
인터넷 시대 도래해저도시 및 우주기지 건설
청량음료 소비 급증달기지 건설 및 여행
생명보험사회 정착지진완전예측, 암정복, 남녀 선택출산가능 약품개발, 날씨 제어 등
패스트 푸드 유행철강생산능력 배로 증가
신칸센 시속 250㎞달성남자 100m 9초6 달성

스포츠항목에서는 100m는 남자 9초6, 여자 10초1, 마라톤은 1시간 45분대 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현재 100m 세계기록은 남자 9초79, 여자 10초49, 마라톤은 2시간5분42초.

이 책의 저술을 총괄했던 미래학자 가토 히데토시(加藤秀俊·70)는 "만약 '2030년의 일본'을 쓰라고 한다면 이미 내 능력을 뛰어넘는 테마이기 때문에 거절하겠다"며 '미래예측'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도쿄=심규선특파원기자>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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