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이벤트업체 '화이트 X마스' 희비

  • 입력 2000년 12월 26일 18시 36분


새 밀레니엄의 첫 크리스마스에 눈이 내리자 ‘화이트 크리스마스’로 경품을 내건 업체별로 적설량과 시점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지역의 적설량은 24일 밤 12시까지는 0.9㎝, 크리스마스인 25일 새벽 5시까지는 2.7㎝(25일 당일엔 1.8㎝). 24일부터 눈이 내리자 각 업체엔 경품을 주는 적설량의 기준과 화이트 크리스마스 기준일이 24일인지 25일인지를 문의하는 전화가 빗발쳤다. 설사 눈이 많이 왔다해도 경품제공업체들은 대개 보험에 들어있어 경비부담이 거의 없다. 이 때문에 고객뿐만 아니라 경품제공업체들도 눈이 내리길 바랐다.

육아포털사이트인 제로투세븐(www.0to7.com)의 경우 10월 ‘화이트 크리스마스야 와라’라는 이벤트를 열고 크리스마스이브(24일)에 1cm이상 눈이 오면 한 달간 패밀리숍에서 구매한 모든 원금을 돌려주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따라 1000명 이상의 네티즌이 희망을 가졌으나 24일엔 0.9㎝의 눈이 내려 0.1㎝의 차이로 경품을 탈 기회를 놓쳤다. 이벤트 담당 최진경 대리는 “눈이 내리기 시작한 오후 11시부터 가슴을 졸였는데 자정이 넘어서야 함박눈이 내렸다”며 “25일로 보험계약을 했으면 고객들에게 최고의 선물을 할 수 있었을 텐데…”라며 아쉬워했다. 애견사이트인 퍼피즌과 가상주식게임사이트인 애드스톡 등도 이벤트를 벌였으나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24일로 정해 경품을 주지 못하게 됐다. 제로투세븐의 보험을 받은 삼성화재측은 “1㎝ 정도의 적설량이 올 가능성은 6∼7%였다”며 “보험금을 마련하기 위해 50% 이상을 재보험에 들었기 때문에 눈이 와도 별로 걱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터넷쇼핑몰인 삼성몰(www.samsungmall.co.kr), 교육포털인 예스포스터디(www.yes4study.com)과 스쿨아이넷(www.schooli.net) 등은 25일을 크리스마스로 규정, 네티즌에 경품을 안겨주게 됐다.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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