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미쓰비시자동차는 과장급 이상 관리직 2800명의 12월분 월급명세서에 퇴직금 액수를 기재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월급명세서 외에도 조기퇴직 신청서를 한 부씩 나눠주었다. 미쓰비시자동차는 최근 차체결함을 은폐해온 사건이 들통나 판매실적이 크게 악화되자 조기퇴직을 유도하고 있다. 내년 3월까지 200명 가량을 조기퇴직 처리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조기퇴직시 특별히 지급하는 돈을 과거 1∼23개월분 월급에서 6∼44개월분으로 배 가량 올리면서 이번 월급명세서에 개인별로 계산한 퇴직금 액수를 알려준 것이다.
이에 대해 사원들은 “회사가 모든 간부에게 조기퇴직을 권한 꼴”이라며 씁쓸해 했다. 하지만 회사측은 “간부사원 각자가 퇴직금 규모를 정확히 알면 인생을 장기설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쓰비시자동차 사원 사이에는 ‘그래도 역시 대기업’이라는 생각으로 가능한 한 퇴직하지 않고 정년까지 남으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어서 조기퇴직 희망자는 회사측의 예상보다 적은 실정이다.
<도쿄〓이영이특파원>yes2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