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판]'교섭단체' 무산 자민련 초조

  • 입력 2000년 12월 26일 18시 54분


“어디로 가야 할까.”

자민련은 국회법 개정안이 26일 본회의에 상정되지 못함으로써 숙원인 연내 국회 교섭단체 등록의 꿈이 사실상 무산됨에 따라 향후 진로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더구나 민주당은 국회법 개정안 처리문제를 임시국회 종료(1월9일) 이후 구성될 차기 총무단에 넘길 조짐까지 보이고 있어 자민련을 더욱 초조하게 하고 있다. 국회 교섭단체 등록은 자민련의 ‘홀로서기’를 위한 첫 관문임에도 또다시 무산되자 당내에선 향후 진로를 둘러싼 논란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당장 “이제는 민주당과 합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소리부터 나오고 있지만 합당도 여의치 않다. 합당이 가시화될 경우 일부 의원들이 한나라당으로 ‘튈’ 가능성이 높아 자민련 지도부는 한숨만 내쉬고 있다. 지금으로선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의 총리 복귀 여부만 지켜볼 뿐이다.

JP는 이날 출입기자들과 가진 송년모임에서도 “우리는 이 정부를 세우는 데 절반의 책임이 있다. 이 정부가 잘되면 우리도 보람을 나눠 갖고 잘못되면 비판을 나눠 가질 것”이라고만 말했다. 그는 또 곁에 있던 이한동(李漢東)총리를 가리키며 “우리 당에서 총리와 장관으로 가 계신 것도 그렇게 봐주셔야 한다”고도 했다. 총리 복귀를 암시하는 발언 같기도 했지만 그는 더 이상의 언급은 삼갔다.

<박성원기자>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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