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동아일보를 배달하는 학생이다. 성탄절 아침에도 평소와 다름없이 지친 몸으로 신문을 배달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독자의 집 대문 손잡이에 쪽지가 붙어 있었다. 쪽지에 적힌 메모를 읽어보니 성탄절에도 신문을 돌리느라 수고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면서 추운데 수고한다며 간식으로 먹으라고 빵과 과자 그리고 귤이 들어 있는 봉지가 함께 놓여 있었다. 너무 기뻤다. 이른 새벽 신문을 돌리는 나에게 고마움을 느끼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너무나 감사했다. 나도 내 주변의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베풀며 이웃 사랑을 실천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사람들이 있기에 우리가 사는 세상이 아직 메마르지 않다고 느꼈다.
곽지웅(dhkdwk―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