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는 23일 일본수출용 차량 92대의 선적을 마친데 이어 내달 6일 2차분 120대를 선적할 계획이라고 27일 밝혔다. 국내에서 자동차를 생산하기 시작한 지 33년 만에 처음으로 국산차가 일본시장 진출을 시작한 것이다. 현대차가 일본에 수출하는 차량은 산타페를 비롯해 트라제 XG, 아반떼 XD 등 세 차종. 현대차는 일본상륙 첫 해인 내년 중 일본내 판매목표를 5500대로 잡고 판매망 확충에 나섰다.
도요타자동차도 새해부터 본격적인 한국시장 공략에 돌입한다. 도요타는 한국직판 원년인 내년 중 1000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도요타는 국내 중대형차 수요자를 잡기 위해 이미 판촉활동에 들어가 국내 자동차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현대차 ‘40여개 딜러망 확보계획’〓현대자동차는 자동차 강국 일본시장의 진출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박재원 현대자동차 수출선적팀장은 “국산자동차의 일본진출은 충분히 의미있는 사건”이라며 “국산차가 일본시장에서 판매망을 늘려가면서 한국이 실질적인 세계 5위권 자동차 강국으로의 부상을 확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우선 재일교포를 중심으로 판매망을 넓혀 나간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내년 1월 20일경으로 예정된 판매개시 시점에 맞춰 전국 40∼50개의 딜러망도 확보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아직 일본 내에서 정식계약을 받지 않고 있는데도 하루 평균 200∼300건의 문의가 오는 등 초기 반응이 아주 좋다”며 “중소형 아반떼 등 투입할 3개 차종의 제품설명서 등을 돌리면서 판매망 확충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딜러망과 별도로 도쿄, 오사카에 직영 쇼룸을 개설할 예정이다. 내년 4월에는 배기량 3000㏄급 고급세단과 엘란트라 5도어 모델도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도요타‘직판으로 승부’〓한국도요타측은 서울 2곳과 부산 1곳에 판매 및 부품공급, 애프터서비스를 한꺼번에 처리하는 쇼룸을 개설하는 등 시장확보를 위한 1차적인 준비를 모두 마쳤다. 도요타의 한국시장 공략 주공격수는 렉서스 시리즈. 지난달 20일부터 SK글로벌 등 3개 딜러를 통해 예약 판매를 시작한 도요타는 예약 한달여 만에 65대를 계약하는 실적을 올렸다. 도요타 관계자는 “1억원이 넘는 고급세단 LS430과 4륜구동차 RX300에 대해 소비자들의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