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ile&Politics]의원들 'ARS후원 모금' 벨소리 감감

  • 입력 2000년 12월 27일 19시 00분


여야 초선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일부 의원들이 자동응답전화(ARS)를 이용한 후원금 모금에 나섰지만, 전화 벨 소리는 거의 울리지 않고 있다.

전화 한 통화를 걸면 1만원의 후원금을 자동납부하게 되는 ARS후원금 모금은 ‘소액다수 모금’ ‘깨끗한 정치’를 시도한다는 뜻에서 지난해 말 민주당 정동영(鄭東泳)의원과 한나라당 이윤성(李允盛)의원이 처음으로 도입했다.

이후 16대 총선으로 국회에 들어온 민주당 정범구(鄭範九) 전용학(田溶鶴), 한나라당 원희룡(元喜龍)의원을 비롯해 10여명의 의원들이 ARS전화를 설치했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월 모금실적이 10만∼20만원에 그칠 정도로 후원자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적은 액수라도 스스럼없이 후원금을 내는 데 익숙하지 않은 풍토 때문이라는 게 이들 의원들의 분석이다.

지난달 말 ARS전화를 설치한 뒤 그나마 실적이 괜찮다는 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부총재의 경우도 지난 1개월 동안 걸려온 전화가 50여통에 그쳤다. 보증금 180만원에 월 10만원의 관리수수료를 감안하면 겨우 수지를 맞추는 정도다. 이런 탓에 올해 초 ARS 후원전화를 가설한 한나라당 박주천(朴柱千)의원 등 몇몇 의원들은 아예 전화를 끊어버릴 생각까지 갖고 있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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