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앨런 아이버슨이 이번 시즌 밝힌 각오다.
그는 자신의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가장 먼저 플레이 스타일을 바꿨다.북미프로농구(NBA)에서 가장 이기적인 선수중 한명으로 손꼽혔던 그는 무리하게 슛을 쏘는 대신 동료들에게 패스를 하기 시작했다. 챔피언반지를 손에 넣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팀워크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
팀을 위해 자신의 욕심을 버린 아이버슨 덕분인지 필라델피아는 이전과 다른 끈끈한 팀워크를 다질 수 있었고 동부컨퍼런스 최강으로 자리잡았다.
확 달라진 아이버슨이 다시한번 '살신성인'의 자세를 보이며 팀에 귀중한 1승을 안겼다.
지난 23일 뉴욕 닉스의 크리스 차일즈와 부딪쳐 오른쪽 어깨뼈가 어긋나는 부상을 당한 아이버슨은 최소 일주일에서 3주정도 결장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을 받은 상태.
하지만 그는 28일 벌어진 골든스테이트 워리워스와의 원정경기에 출장을 강행,팀 최다인 29점을 넣으며 118:110 승리를 이끌었다.
아이버슨이 다소 무리하게 출장을 강행한 이유는 팀내 포인트가드가 바닥이 났기 때문.
지난 6일 부상으로 라인업에서 빠진 주전 포인트가드 에릭 스노는 내년 2월이나 돼야 돌아올 수 있고 신인가드 스피디 클렉스톤은 개막전 무릎부상으로 아예 시즌을 접었다.
벤치멤버 아론 맥키를 제외하면 가동 할 수있는 가드가 없다. 이런 팀 사정을 잘 아는 아이버슨은 래리브라운 감독의 만류를 뿌리치고 선발출장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아이버슨은 1,2쿼터에선 5일만에 밟아본 코트가 낯설었는지 8득점에 그치며 다소 부진했다. 하지만 후반시작과 함께 잠깐 침묵했던 득점포를 재가동시키며 골든스테이트의 그물을 쉴새없이 흔들었다. 아이버슨은 이날 3,4쿼터에서 내외곽을 가리지 안는 전천후 공격으로 21점을 올렸다.
하루전 유타 재즈와의 원정경기에서 24점을 넣으며 아이버슨의 공백을 훌륭히 메운 아론 맥키도 24점을 넣으며 아이버슨을 거들었다.
필라델피아는 원정경기에서 NBA 29팀 중 가장 높은 승률인 13승4패를 기록하며 20승(8패)고지를 밟았다.
한편 골든스테이트 워리워스는 빈스 카터의 노스캐롤라이나 동기동창 앤투완 제이미슨(36득점)과 무키 블레이락(20득점)이 분전했다. 하지만 리바운드 싸움(46:35)에서 밀린 골든스테이트는 집중력이 승패를 가르는 4쿼터에서 급격히 무너졌다.
골든스테이트는 3쿼터까지 2점 앞섰지만 4쿼터 7분 24초 경부터 4분동안 단 한점도 얻지 못하고 연속 8실점한 것이 뼈아팠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