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삼성 "주희정 있음에…" 3연승 질주

  • 입력 2000년 12월 28일 23시 11분


삼성 썬더스가 올해 팀의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 3연승을 달렸다.

삼성은 28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0―2001 애니콜 프로농구 기아 엔터프라이즈전에서 주희정의 현란한 게임리딩을 앞세워 109―100으로 승리하며 2위 LG 세이커스와의 승차를 1경기차로 늘렸다.

이날 전반까지 경기의 주도권을 쥔 쪽은 기아. 삼성은 1쿼터내내 기아 루이스 로프턴과 김영만의 득점을 막지 못해 끌려가다 종료직전 터진 강혁의 버저비터로 가까스로 26―26 동점까지 따라붙었다. 하지만 삼성은 2쿼터들어서도 아티머스 맥클래리가 국내 최장신인 듀안 스펜서(2m8)의 높이에 가로막혀 단 3득점에 그치는 부진을 보이며 전반을 47―53으로 뒤졌다.

삼성의 저력이 빛을 발하기 시작한 것은 3쿼터부터. 3쿼터초반 한때 9점차까지 뒤졌던 삼성은 주희정 이규섭의 연속 3점포에 이은 주희정의 골밑슛으로 58―58 동점을 만든 뒤 주희정이 상대 파울로 얻은 보너스 자유투까지 성공시키며 단숨에 경기를 뒤집었다.

주희정은 3쿼터에만 15점(총 23점)을 쏟아부으며 역전극의 주역으로 활약했고 심판판정에 항의하던 기아 박수교감독이 3쿼터 종료 45초를 남기고 두 번째 테크니컬 파울로 퇴장당한뒤 전세는 완전히 삼성쪽으로 기울었다. 기아는 4쿼터들어 심판판정에 대한 항의 표시로 2명의 용병과 김영만을 벤치로 불러들이며 경기를 포기했고 올시즌 삼성전 3전 전패의 수모를 당했다.

현대 걸리버스도 삼보 엑써스전에서 1쿼터까지 15―30으로 뒤졌으나 2쿼터이후 조니 맥도웰(24점)―데이먼 플린트(16점) 콤비가 살아나며 93―87로 역전승을 거뒀다. 맥도웰은 이날 4개의 자유투를 성공(통산 798개)시키며 프로 통산 첫 800개 자유투에 2개차로 다가섰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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