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움많은 대기선수 의 족쇄를 풀고 당당히 풀시드선수로 2001년 미국LPGA투어에 도전하는 울트라 땅콩 장 정(21·지누스).
그가 지난달 17일부터 플로리다주 올랜도 근교 블랙베어에서 강도 높은 동계훈련에 몰두하며 미국무대 대망의 첫 우승 꿈을 부풀리고 있다.
키(1m53)에 비해 다소 부담이 됐던 체중을 3kg정도 줄여 유연성을 높였고 스윙에 필요한 근력도 착실히 강화시키고 있다.
우승이 없어 스포트라이트는 받지 못했지만 장정의 지난해 성과는 대단했다.
출전이 불투명한 대기선수 로 매주 대회장을 옮겨다니는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상금랭킹 44위(19만7886달러)로 올시즌 풀시드를 따낸 것.
2000시즌에서 문제점으로 드러난 쇼트게임과 퍼팅만 보완하면 1승 정도는 무난히 거둘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지난해 9월 세이프웨이챔피언십에서 연장 두 번째홀에서 김미현에게 무릎을 꿇어 아깝게 데뷔 첫승의 기회를 날려버린 것도 바로 세기(細技) 가 부족했기 때문.
지난해 국내 레저용품회사인 지누스 와 스폰서계약(2년간 3억원)을 맺어 투어경비 조달걱정을 털어버린 장정이 올시즌을 얼마나 벼르고 있는지는 그의 상반기 일정에 그대로 드러난다. 그는 6월까지 20개 대회중 무려 19개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3월까지는 대회일정이 빡빡하지 않아 컨디션조절에 문제가 없고 4월부터는 매주 대회가 있지만 지난해 대기선수로 19개 대회에 출전할 만큼 체력에는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장정은 이제는 어엿한 풀시드선수지만 흥분하지 않고 지난해 대기선수로서 고생했던 경험을 되새기며 후회하지 않는 플레이를 하기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고 말했다.
<안영식기자>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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