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발언대]김경식/'사랑의 손길' 있어 따뜻한 새해

  • 입력 2000년 12월 31일 18시 04분


몇년 전부터 불어닥친 경제한파는 다시 감원과 구조조정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우리 사회는 총체적인 위기를 맞고 있다. 그 영향으로 우리의 마음은 더욱 더 얼어붙고 춥기만 하다. 소외되고 외로운 사람들이 살아가기에는 그 어느 때보다 힘들고 고통스러운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비가 온 뒤 맑게 갠 날씨가 사람들을 기쁘게 해주듯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서울지부에서 용량 3000ℓ짜리 심야 온수기를 우리 임마누엘재활원에 기증해주었다.

온수기는 찬바람이 부는 겨울 날씨에도 불구하고 60여명의 우리 재활원 장애인 가족들이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도 남을 만큼의 넉넉한 온수를 공급해주고 있다.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면서 마음의 여유를 가져보기도 한다. 샤워를 하고 나면 아픈 관절이 시원해지고 온 몸이 날아갈 것처럼 가벼워진다. 이런 기분은 정말 우리 가족들의 입가에 웃음을 머금게 한다. 온수기를 지원해 준 공동모금회 서울지부의 사랑의 손길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우리 가족들의 입가에 피어나는 웃음꽃은 이웃들이 베푼 훈훈한 온정과 그 사랑의 손길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아름다운 사랑의 열매인 것이다. 어렵고 추운 이때 힘없는 이웃들과 더불어 함께 살아가려는 마음을 지닌 분들이 더욱 많아지기를 간절히 바란다.

김 경 식(목사·임마누엘재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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