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전문가 5人 새해돈굴리기 전략…'은행7-주식3' 안전투자

  • 입력 2000년 12월 31일 18시 41분


종합자산관리 전문가들은 올해 재테크에서 가장 큰 비중을 두어야할 금융부문으로 은행을 지목했다. 올해도 금융시장의 불안정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안전성이 돋보이는 은행을 재테크 우선 순위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본보는 각 금융기관에서 고객의 종합자산관리를 맡는 전문가 5명에게 올해 금융부문별(은행과 주식 채권 보험 금고 부동산) 자산배분비율을 짜도록 의뢰했다. 자산규모를 △1000만원과 △5000만∼1억원 △1억∼5억원 △5억원이상으로 나눴다.

자산규모별 배분비율을 구성한 전문가는 조흥은행 서춘수팀장과 한미은행 이건홍팀장, 삼성증권 우승택지점장, 동원증권 김상명팀장, 미래에셋증권 이만희부장 등 모두 5명이다. 이들 전문가들의 조언은 올해 각자의 재테크 전략을 수립하는데 나침반이 될 수 있다.

▽ 안전한 재테크 가 금년 화두〓은행권과 증권계 전문가들 모두 자산규모에 관계없이 은행을 비중 높은 재테크 부문으로 선택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안전성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노리는 기본전략을 수립한 것으로 해석됐다.

금고 투자를 제안한 전문가들은 자금한도를 5000만원선으로 못박았다. 올해부터 예금보호한도가 5000만원이 되기 때문에 이 역시 안전성을 고려한 배분으로 볼 수 있다. 채권 역시 직접투자든 간접투자든 주식보다는 안전성이 나은 투자대상인 셈이다.

미래에셋증권 이만희부장은 펀드를 선택하더라도 채권형 위주의 안전한 상품에 자산의 50∼70%를 맡기고 주식형 등 공격형 상품에는 30∼50%를 넣는 분산투자가 적당한 비율이 될 것 이라고 조언했다.

▽절세형 투자 우선고려 대상〓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자산규모와 상관없이 세금우대를 노리거나 종합과세를 피할 수 있는 투자를 권했다. 세액공제와 비과세혜택이 겹치는 근로자주식저축과 농어촌특별세 2%만 과세하는 신용협동조합 예탁금 등이 대표적으로 거론됐다.

은행권의 경우도 세금우대 정기예금이나 세금우대 종합저축 등이 단골 상품 으로 제안됐다. 거액 자산가들을 위해서는 종합과세를 적용받지 않고 분리과세혜택을 받을 수 있는 5년이상의 국채를 매입하는 방법이 추천됐다.

삼성증권 우승택지점장은 장기 국채를 매입할 경우에는 작년말 이후 금리가 크게 떨어진 상태이기 때문에 금리변동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며 만기를 분산해 투자하는 요령을 잊지 말아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금융부문별 주요 추천상품〓주식의 경우 근로자주식저축을 권유한 전문가들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조흥은행 서춘수팀장은 근로자주식저축으로 3000만원을 투자하면 세액공제를 최대 165만원 받고 모든 세금이 면제돼 빼놓을 수 없는 투자상품 이라고 말했다.

신용협동조합 등 금고에 투자할 때는 예금보호한도를 감안해 가족 구성원 수대로 분산투자할 것을 제안했다. 가족이 4명이라면 1명당 5000만원씩 모두 2억원까지 안심하고 예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거액 자산가들은 확정금리를 챙길 수 있는 실세 정기예금이나 복리식 정기예금, 그리고 원금보전형으로 수익률도 높은 신노후생활연금신탁에 관심을 둘만하다는 것.부동산의 경우 급매물로 나온 중소형 아파트를 사들여 임대수입을 얻는 것이 추천됐다.

▽1년후 예상 투자수익률은〓대부분의 전문가들이 8∼9%수준의 예상 평균 수익률을 제시했다. 자산규모가 많건 적건 예상 수익률은 크게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산규모 전체로 볼 때 손실이 나지 않도록 보수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세부적으로는 공모주나 실권주 등에 투자하거나 경매시장에 나온 부동산을 노린다면 15∼20%의 고수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거액 자산가 이외에는 주식(직접투자)와 부동산에 안배할 자산이 별로 없어 전체적인 평균 수익률은 높지 않았다.

한미은행 이건홍팀장은 올해는 경기둔화로 시장금리가 떨어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은행 상품은 확정금리 상품의 비중을 높이고 증시의 틈새종목을 발굴해 여유자금을 투자하는 방법으로 총 수익률이 높이는 것이 좋을 것 이라고 말했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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