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깊은 어둠을 겪을수록 가장 밝은 빛을 발 할 수 있다'는 격언을 믿는 다면 새해 미국증시는 밝은 빛을 향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단순한 반전상승에 대한 기대를 접게 하는 나스닥의 불안정한 모습이 우리의 우려를 자아낸다.
아시안 월스트리트저널(AWSJ)은 2일 나스닥 증시가 작년 사상최대치의 하락을 기록했기 때문에 올해에는 상승세로 반전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막연한 기대에도 불구하고 추가하락의 여지가 있다고 보도했다.
◆나스닥 왜 흔들리나
작년 12월 22일 나스닥지수는 7.6%나 폭등해 연말 증시의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를 한껏 부풀렸다. 이날의 급등은 나스닥역사상 5번째의 일일 최대 상승폭이었다. 문제는 이 같은 폭등세가 나스닥시장의 '견고함'이 아니라 오히려 '허약함'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증시회복은 급반등에 의한 폭등이 아니라 견고하고 꾸준한 상승세에 의해 나타난다. 따라서 일시적인 급등락은 전반적인 약세장을 대변하고 보다 넓은 침체장으로 빠지게 될 가능성이 크다.
작년만 해도 5번이나 일일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시점이 있었고 이들은 어김없이 보다 큰 폭락세를 이끌었다.
이 같은 경향은 미국 증시의 역사적 흐름으로도 증명된다. 미국증시역사상 가장 큰 급등폭을 기록했던 1930년대 초반은 동시에 가장 큰 폭락세를 이끌며 증시의 불안을 이끌었다.
미국 류트홀드그룹의 회장 스티븐 류트홀드도 "나스닥증시의 불안정한 흐름은 마치 1932년의 시장흐름과 상당히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불안정이 오히려 좋은 신호?
그러나 폭등세가 나쁜 소식만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약세장에서의 급반등세는 정상적인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네드 데이비스 리서치의 수석 전략가인 팀 헤이어스는 "나스닥의 등락이 불안정한 모습을 나타내고 있지만 이는 약세장의 정상적인 현상일 뿐"이라며 "이 같은 징후는 주가가 바닥이라는 좋은 신호다"라고 말한다.
증시비관론자들은 그러나 최근 꼬리에 꼬리를 잇고 있는 첨단기술기업들의 실적악화경고가 이익감소로 이어지고 이는 경기악화로 이어져 증시의 활황을 기대하기 힘들게 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이들은 앞으로 짧게는 1년 길게는 2년동안 미국증시의 침체국면이 이어지지 않을 까 우려하고 있다.
이병희<동아닷컴 기자>amdg33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