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증시에서 외국인들은 거래소에서 오전2시50분 현재 108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 증시 전문가들을 눈길을 끌고 있다. 외국인의 순매도를 전망한 국내 증권사들을 비웃기라도 하듯이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이뿐 아니라 선물시장에서는 4269계약, 옵션시장에서는 콜옵션을 1만3361계약 순매수 중이다. 코스닥시장에서도 8억원의 소폭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반면 옵션시장의 풋옵션은 1만5449계약을 매도하고 있다.
사야할 것은 사고, 팔아야 할 것은 판다는 점에서 외국인들이 향후 한국증시를 대단히 좋게 보고 있음을 짐작케 한다.
이들의 움직임은 같은 시각 1140억원 어치의 주식을 처분한 기관과 뚜렷하게 대비는데다,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270원 이상으로 치솟은 상황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현재 증시 전문가들도 외국인들의 이같은 공격적인 투자패턴의 배경을 파악하지 못하는 눈치다.
다만 외국인들이 환차손의 투자리스크를 감내하면서까지 주식을 쓸어담는 것은 증시 특유의 '반대의 법칙'을 염두에 둔 전략이 아니냐는 분석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에서 찾아라"라는 증시 격언대로 남들이 나쁘다, 힘들다할 때 외국인들은 다가올 상승장세를 염두에 두는 '역발상'을 하고 있다는 진단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로 일부 소장파에 국한됐지만 일부 증시전문가들은 의외로 올 1∼2/4분기 중에 큰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견해를 피력했었다.
이 역시 '반대의 법칙'을 감안한 것으로, 정부의 의지대로 내년 7월 이후 경제회복을 예상한 선취매 장세가 1∼2/4분기에 펼쳐질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것이다.
증시의 한관계자는 "오늘 외국인들이 사는 종목을 보면 삼성전자 SK텔레콤 국민은행 삼성증권 삼성화재 현대중공업 등 업종 대표주만 골라 사고있다"면서 "뭔가 추세를 판단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밝혔다.
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환율이 요동치는 등 국제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고 한국경제의 전망이 어둡기 때문에 적어도 환율이 안정될 때까지는 박스권 상단을 염두에 둔 투자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방형국<동아닷컴 기자>bigjo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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