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프스 소녀’ 마르티나 힝기스(20·스위스)가 ‘러시아의 요정’ 안나 쿠르니코바(19)와의 복식 파트너 결별을 선언했다. 힝기스는 2일 새해에는 쿠르니코바 대신 모니카 셀레스(미국)와 짝을 이루게 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8일 시드니에서 개막되는 아디다스 인터내셔널에 이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 복식에서 셀레스와 호흡을 맞출 계획.
힝기스는 지난해 쿠르니코바와 호주오픈 복식 우승, 프랑스오픈 복식 준우승 등의 성적을 거뒀으나 12월 시범경기 도중 의견 충돌을 빚은 뒤 이같은 결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세계 랭킹 1위 힝기스는 지난해 비너스 윌리엄스에게 밀려 메이저대회 단식 타이틀을 단 1개도 따내지 못해 올시즌에는 복식에 신경을 덜 쓰고 단식에 전념하겠다는 각오.
이를 위해 섹시한 외모로 인기를 끌고 있는 세계 9위 쿠르니코바 보다는 세계 4위인 셀레스가 파트너로 적합했다는 평가. 또 오른손잡이 힝기스와 왼손잡이 셀레스는 복식에서 이상적인 조합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편 왓슨 워터 챌린지에 출전하기 위해 홍콩에 머물고 있는 쿠르니코바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타고난 얼굴은 바꿀 수 없지만 테니스는 노력하면 잘 칠 수 있는 것”이라며 외모 지상론을 펼쳐 화제를 뿌렸다. 실제로 쿠르니코바는 지난해 대회 상금으로 8억6000만원을 벌었으나 광고 출연 등으로 무려 그 15배에 가까운 123억원을 챙겼다.
<김종석기자>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