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의원 임대’후 정치권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들을 보면 ‘정국 안정’과는 한참 거리가 있다. 한나라당은 ‘장외 투쟁 불사’를 결의했고, 기대를 모았던 여야 영수회담도 불투명해졌다. 하긴 영수회담이 열린들 무슨 건설적인 논의가 이뤄지겠는가. 한나라당에선 벌써 “올 한 해 정치도 끝났다”라는 개탄의 소리가 무성하다.
교섭단체 구성에 목을 매온 자민련이지만 ‘의원 임대’에 대해서는 모두 계면쩍은 표정이다. “임대받아 교섭단체를 만들 바에야 차라리 우리 길을 갔어야 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지난해 말 빗발치는 국정쇄신 요구 앞에서 여권의 선택은 크게 두 갈래였다.
하나는 한나라당을 껴안는 ‘상생의 정치’였고, 다른 하나는 자민련과의 연합을 통한 ‘수(數)의 정치’였다. 여권은 ‘강한 여당’이라는 명분 아래 후자를 택했다. 이 같은 선택이 ‘정국 안정’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는지는 모르나 적어도 현상은 그 반대다.
‘의원 임대’는 우리 정치의 희화화(戱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