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재룡의 펀드닥터] 금융 구조조정기 간접투자 더 각광

  • 입력 2001년 1월 2일 19시 27분


새해의 간접투자전략

새해에는 예금부분보장제 실시와 구조조정 강화 등으로 재테크 주변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재테크에 있어 간접투자상품을 보다 현명하게 활용하는 전략이 우선적으로 요구된다.

먼저 투자신탁상품(펀드)을 적극 활용할 것을 권한다. 비록 예금부분보장제와 같은 원금보장장치는 없지만 사실상 아주 안전한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자의 자금은 보관은행에 따로 넣어두기 때문에 투신사가 다른 용도로 유용하지 못한다.

또 일시에 환매요청이 몰리더라도 펀드안에 있는 유가증권의 유동성이 비교적 높기 때문에 원활하게 돈을 내줄 수 있다. 이처럼 펀드는 예금보장한도를 넘는 거액 자금을 맡기기에 적합한 상품구조를 갖추고 있어 외국의 경우에는 금융구조조정이 촉진되는 시기일수록 각광받아왔다.

둘째 새해부터는 주식형 펀드에 대한 투자전략을 크게 바꿔야 한다. 그동안은 막연한 기대감으로 주가 고점기에서 주식형 펀드에 가입해 큰 손실을 보는 악순환이 되풀이돼 왔다. 올해부터라도 주가 급등기에 뒤늦게 가입하는 ‘뒷북치기식’방법보다는 장기적인 목적을 가지고 여유자금으로 투자하는 합리적인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다.

셋째 채권형 펀드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채권형 펀드에는 국고채형, 회사채(일반채권)형, 머니마켓펀드(MMF) 등 다양한 수익과 위험(리스크)을 가진 상품들이 많다. 이들은 비록 고정금리 상품은 아니지만 운용능력에 따라 상당히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큰 이점을 갖고 있다.

끝으로 최근 투자자들간에 널리 퍼져있는 간접투자상품에 대한 불신과 불만은 펀드 자체의 운용상 문제 뿐만 아니라 투자자의 경솔한 투자행태에도 일정부분 책임이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장기적인 투자목표가 불확실하고 펀드를 선택하는데 신중하지 못했던 책임은 투자자들에게 돌아갈 수 밖에 없다. 물론 투자자들을 제대로 도와주지 못한 점은 펀드 판매와 운용기관들의 책임이다.

투자자금을 투자목표에 적합하게 여러 투자대상으로 나누거나 각 부분마다 최상의 운용기관을 선정하고 제대로 운용하는지를 감시하는 등 합리적인 투자과정을 투자자와 운용사, 판매사 등 간접투자시장 참여자들 모두가 함께 만들어 가야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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