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배당락을 감안할 경우 거래소시장과 코스닥시장이 모두 5%이상 상승했고 미국증시가 하락한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을 것으로 보인다.
펀더멘털 측면에서도 조정요인은 충분하다.
원/달러 환율이 1276원으로 올라 26개월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정유사가 결제를 위해 달러를 매수하면서 큰 폭으로 올랐다.
원화약세는 현시점에서 국내 거시경제 실상을 가장 정확히 반영하는 거울(씨티은행)이라 환율상승은 국내경제의 불안요인을 보여주고 있다. 주가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일부에선 원/달러 환율의 상승에도 전일 외국인들이 현물과 주가지수선물을 대량으로 매수한 것에 고무돼 있지만 원화약세는 외국인 매도를 촉발시키는 악재로 봐야 한다.
거시경제지표가 계속 악화되고 있다.
지난연말 발표된 11월 산업생산활동지표는 주가에 적신호다.
계절적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11월 산업생산이 10월에 비해 1% 감소했다. 자동차와 IT업종의 생산성 감소에 따른 결과다. 이들 업종의 생산위축으로 11월 수출은 1.4% 증가에 그쳤다.
올해도 이같은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전일 미국의 유력한 투자은행인 J.P모건이 상반기 미국경제가 1%미만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발표했다. 2001년 전체적으로 1.8%의 성장률이 예상된다며 소위 '경착륙'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이것은 반도체 정보통신의 대미수출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한국경제가 신흥시장중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파이낸셜 타임스).
실제로 전일 미국증시는 기업수익성 악화 우려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대형 투자은행들이 수익성 악화를 근거로 기업들의 투자등급을 하향조정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나스닥시장은 178.66포인트(-7.23%)가 하락한 2291.86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도 140.70 포인트(-1.30%)가 떨어진 10,646.15에 마감했다.
한마디로 경착륙 우려감이 미국기업의 주가에 반영되기 시작한 셈이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 0.35%) 인텔(+3.33%) 램버스(-6.23%) AMD(+4.07%) 등 편입종목의 등락이 엇갈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09% 하락했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pya8401@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