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2500명중 어느 누구도 이 아이의 죽음을 알지 못했다. 경찰은 사고가 일어난 사실도 다음날인 1일 아침에야 알았다고 한다.
이날밤 보신각 주변 네거리에 모인 인파는 모두 8만명. 이 엄청난 인파가 3천여평의 도로위에 몰려 있다고 생각해보라. 걷는 다는건 불가능하고 거의 떠밀려 움직인다고 보면 된다. 이 인파속에 16살 누나와 4살 남자아이가 던져졌다면?
유족들은 "아이들끼리만 행사장에 보낸 우리가 잘못"이라며 통곡하면서도 인파통제에 무심했던 경찰을 원망했다고 한다.
이날 경찰병력의 배치방식에 문제가 있었다는 지적도 있다. 보신각과 지하철역 입구를 사방으로 에워싸는 대신 군중 사이사이에 경찰을 배치했다면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는 사태는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이날 사고로 한창 '재롱동이'였을 4살 아이가 숨졌다. 그런데도 경찰은 "워낙 사람이 한꺼번에 몰려 인파를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 했다"고 밝혔다. 이건 '변명'이지 '사과'가 아니다.
서울치안의 책임자인 이팔호청장이 직접 나서 이 사건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는 소리가 높다. 또 경찰은 이번사건을 계기로 대형행사에 대한 안전대책 및 인력배치 문제를 재고해 보아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최용석/ 동아닷컴기자 duck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