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은 3일 여자프로농구 김원길 총재앞으로 지난해 말 27일 영구제명 해제건이 부결된 진성호감독의 사면을 요청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현대건설 농구단 김진석 사무국장은 "진감독을 대신 할 적임자가 없어 사령탑 없이는 대회 참가가 불가능하다"며 "연맹이 선처를 내려주지 않는다면 이번 대회는 포기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무국장은 또 "모기업이 유동성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마당에 대회에도 참가하지 못하는 농구팀을 운영 할 필요가 있느냐"는 것이 고위층의 생각이라며 팀 해체의사를 내비쳤다.
현대건설의 이런 태도는 진감독 문제를 빌미로 팀해체의 수순을 밟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갖게한다.
현대건설은 개막을 불과 4일밖에 남겨놓지 않은 현시점까지 이번대회부터 바뀌는 유니폼으로 교체를 하지않은 것은 물론 아직 선수들과 연봉계약도 하지 못했다. 임시감독을 구해주겠다는 WKBL의 제안도 거절했다.
따라서 대회 참가 의사가 전혀 없는 현대건설은 WKBL이 받아들이기 힘든 진감독의 영구제명 해제를 다시한번 요청해 팀해체를 위한 명분을 쌓고 있다는 의심을 받기에 충분하다.
현대건설은 심각한 자금난 때문에 농구단을 그룹내 계열사로 넘기기위해 의사를 타진했으나 모두 거절당한 상태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