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뜨는 저가株…"투기 조심"

  • 입력 2001년 1월 3일 18시 30분


투자자들의 관심이 저가주로 옮겨간 걸까. 새해 첫날인 2일 주식시장을 놓고 보면 대답은 그렇다 .

2일 현재 주가가 5000원 미만인 종목은 전체 거래소 상장기업의 57.4%이지만 전체 거래량에서 이들 종목의 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77.8%였다. 전체의 41.9%인 3000원 미만 종목의 거래비중은 50.7%에 이른다. 저가주들이 종목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거래가 활발했다는 의미다.

이에 비해 2만5000원이 넘는 고가주는 전체의 7.2%였지만 거래비중은 3.2%에 그쳤다.

3일 주식시장에서도 증권주 등 대표적인 저가 종목의 인기는 그대로 이어졌다.

SK증권 투자정보팀 오재열 과장은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과 매매의 중심축이 저가주로 옮겨왔다는 의미 라고 설명했다.

저가주를 찾는 이유는 뭘까. 싸다 는 점 외에도 새해 들어 증권과 건설, 은행업종이 급부상하면서 저가주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또 시가총액이 큰 종목들이 세계 증시의 동조화 상황에서 태평양 건너 미국 증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데 비해 저가주 종목은 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점도 개인 투자자들을 끌어들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과연 저가주가 돈이 될까. 주가는 거래량의 그림자 라는 증시 격언을 생각하면 긍정적이다. 거래량이 증가하면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

오과장은 저가주 종목은 전형적인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 성격이 강해 투기적 매매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면서 자산가치 대비 저평가된 종목 등으로 관심 대상을 좁히는 게 바람직하다 고 조언했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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