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시장 진출을 위한 재벌 행보 가속화〓신용카드 사용의 급증으로 사상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는 카드 사업 진출을 위해 SK 롯데 등 재벌 기업들의 움직임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011과 엔크린카드 등 1000만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SK그룹은 최근 평화은행 카드사업 부문 인수가 무산되자 방향을 동양 아멕스카드로 바꿨다. SK는 최근 자금 사정이 좋지 않은 동양그룹측에 5000억원대에 인수 제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탄탄한 백화점 회원 고객층을 바탕으로 카드 사업 진출을 노려온 롯데그룹은 외환은행 카드 사업 부문 인수를 위해 실사를 벌이고 있다. 김경림 외환은행장은 2일 “현재 원매자측이 외환카드의 자산을 실사하는 단계”라며 “2∼3월 중에는 최종 매매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신용카드 시장은 삼성과 LG SK 롯데 BC 등 4대 대형 카드사가 주도하는 형태로 재편될 전망이다.
▽대형 민간 종금사 나온다〓한스 영남 한국 중앙 등 4개 종금사가 합병해 지난달 영업을 시작한 하나로종금에 맞설 민간 대형 종금사도 올 상반기 중에는 탄생할 전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합병을 발표한 동양과 울산 종금 및 최근 부도가 난 리젠트종금이 합병을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영업 정지된 리젠트종금은 영업 정지 기간이 끝나면 고객들에게 원리금을 전액을 돌려줘야 하기 때문에 독자 생존은 힘들고 합병 이외에는 대안이 없는 상태다. 이 관계자는 “동양―울산―리젠트 종금의 합병 종금사에 금호 종금이 합류했으면 하는 게 정부의 바람”이라며 “이럴 경우 종금 업계는 하나로와 동양―울산―리젠트―금호의 민간 종금사의 양대 구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실 생명보험사 처리와 손해보험사 구조조정〓정부는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된 삼신생명에 이어 현대와 한일생명을 조만간 부실 금융기관으로 지정하고 정부 주도의 금융지주회사에 편입시키거나 공적 자금이 투입된 정부 소유의 대한생명에 자산부채 계약이전(P&A)방식으로 흡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손해보험업계도 1·4분기(1∼3월) 대대적인 구조 개편이 예고되고 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재무 건전성이 취약한 몇몇 중소형 손보사가 2000사업연도 결산(3월) 이전에 자율적인 인수합병(M&A)이나 P&A 등의 방식으로 간판을 내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이미 중소형 손보사끼리 자율적인 M&A를 통한 활로를 모색하고 있으며 이르면 이달 말경부터 이같은 움직임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3월말까지 적기 시정(경고) 조치가 유예돼 있는 리젠트화재도 대주주의 증자 이행 여부가 불투명해 시한이 지나면 적기시정 조치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또 24일까지 수정 경영개선 계획을 제출해야 하는 제일화재와 국제화재도 경영개선 계획의 승인 여부에 따라 자력 회생이 어려울 경우 손보업계 구조 개편의 한 축에 끼일 전망이다.
<이훈기자>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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