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라이브카페에 들어서자 벽난로의 열기가 기분 좋게 긴장을 풀어주는 가운데 추억의 팝송과 발라드가 감미롭게 흘러나온다. 홀 내는 가족단위 손님들로 가득하다. 가족과 함께 온 주부 김영선씨(37·주부·서울 송파구 문정동)는 “서울에서 가깝고 경치도 좋아 자주 찾아온다”고 말했다.
경기 하남시 ‘미사리’에도 30∼40대가 즐겨 찾지만 의왕시 백운호수는 30대 ‘연인 같은 부부’의 명소. 최근 들어서는 가족단위 고객과 20대 아베크족들이 부쩍 늘었다.
해발 600여m의 청계산과 백운산에 둘러싸인 백운호수는 한적하면서도 이국적인 풍광에다 분위기 있는 카페 및 놀이시설로 안양과 수원권 시민들의 나들이 코스로 각광을 받아 온 곳. 하지만 최근 1, 2년 사이 라이브카페들이 하나 둘 늘어나면서 서울 강남과 분당 등 수도권 남부지역 주민의 발걸음이 크게 늘었다.
미술품을 전시한 갤러리 카페 ‘모퉁이’ 이경호사장(45)은 “전체적으로 서울지역 손님이 30∼40%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카페 30여곳과 음식점 등 82개 업소가 영업중. 호수 북쪽 끝에 있는 ‘이종환의 쉘브르’는 오후 1시부터 채은옥 홍민 남궁옥분 등 통기타 가수들이 출연해 오전 2∼3시까지 영업한다. 주변에는 로시, 리스캐빈, 아리조나 등 라이브 카페들이 몰려 있다.
이 밖에 오크, 제니앤제이, 하이얀, 배다 등 카페식 레스토랑들도 시간대별로 통기타와 생음악을 들려준다. 대부분 카페는 오전 2∼4시까지, 일반음식점은 밤 12시까지 영업한다.
백운호수 상인연합회 회장 이동환씨(45)는 “외부와 차단돼 아늑하면서도 사계절 각기 다른 풍광을 보여주는 곳”이라며 “자연친화적이면서도 고상한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의왕〓남경현기자>bibul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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