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운태(姜雲太) 민주당 제2정책조정위원장은 3일 “현재 지나치게 낮게 평가돼 있는 국내 주식시장을 키우기 위해서는 ‘건전 중심 세력’이 필요하다”며 “더 이상 투신사가 국내 증시의 기관투자가 역할을 할 수 없는 만큼 미국 일본처럼 증시에서 차지하는 연기금의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위원장은 “연기금 총액의 2∼3%에 불과한 주식투자 비중을 당분간은 어렵더라도 장기적으로는 20∼30%까지 올려야 한다”며 “연기금의 주식투자를 제한하는 제도를 손질하고 투자전문가를 양성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당정 협의를 이달 중 가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연기금의 단계적 주식투자 비중 확대는 정부도 그동안 꾸준히 추진해 온 정책”이라며 “앞으로 당정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침체에서 헤어나지 못하던 증시를 안정시키기 위해 작년말 연기금 1조5000억원을 투입해 전용펀드를 만들었고 올해초에도 1조5000억원을 추가해 연기금 주식투자 규모를 3조원으로 늘렸다. 현재 연기금 전용펀드 투자액은 3조원의 60%선인 1조8000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연기금의 주식투자 확대는 증시에는 일단 ‘호재’가 되겠지만 가뜩이나 투자 손실을 보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잘못 운용해 큰 손실을 볼 경우 가입자들의 심한 반발이 예상된다.
제일투신운용 안종현상무는 “연기금 전용펀드가 저평가된 우량주에 집중 투자한다면 2∼ 3년 후에는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도 있어 증시 안정과 연기금 수익률 제고의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순활·윤영찬기자>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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