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회사채 신용등급은 현대건설이 BB+(이상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정보)이고 현대전자는 BBB―(한기평), BBB0(한신정)이다. 현대건설의 경우 투기등급(BB+이하)에 속해 있어 정상적인 상태라면 차환발행이 힘들 수 밖에 없다.
산업은행은 3일 이달말 만기가 돌아오는 현대전자 회사채 3000억원어치를 5일쯤에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내놓은 회사채 대책의 첫 번째 수혜자로 현대전자가 뽑힌(?) 것에는 회사 뿐만 아니라 증시에도 긍정적인 신호가 된다는 것.
▽유동성위기는 일단 지연됐다〓정크본드 활성화는 현대그룹 주력계열사인 현대건설과 현대전자의 유동성위기를 3년후로 유예했다는 해석이 대두되고 있다. 차환용으로 발행되는 회사채의 만기가 보통 3년이라는 점에 근거한 분석이다.
대우증권 전병서수석연구위원은 “산업은행이 현대전자의 회사채 만기도래분 80%를 인수해주면 3조4000억원중 2조7000억원을 해결할 수 있다”며 “현대전자가 올 1년간 버티기만 해주면 반도체가격 상승으로 큰 이익을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LG투자증권 김웅수선임연구원도 “채권단이 현대건설의 차입금 상환을 올해 6월말까지 연장해줘 일단 올 상반기(1∼6월)에는 숨통이 트이게 됐다”며 “하반기(7∼12월) 자금시장이 호전되는지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개사 주가움직임은 어떨까〓현대건설은 새해들어 2일 연속 상한가를 달렸다. 현대전자의 경우 작년 12월 26일과 2일 큰 폭으로 뛴 뒤 강보합으로 숨고르기를 했다. 현대그룹 계열사는 이날 현대엘리베이터를 제외한 전 종목이 상한가로 뛰거나 상승했다.
굿모닝증권 심용재연구위원은 “현대전자 주가는 작년말 부도우려 위험 때문에 액면가 밑으로 곤두박질했으나 이제 7000원수준까지는 무난하게 반등할 것”이라며 “현대그룹 유동성문제는 작년처럼 악재로 작용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낙관했다.
LG투자증권 김선임연구원은 “현대건설 주가는 추가상승 계기가 나타날 것 같지는 않고 현재 수준이 적정하다고 본다”며 “현대그룹 유동성위기가 증시에서 제거됐다고 판단하기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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