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크리스마스 무렵에 경기 용인 민속촌에 다녀왔다. 대만인 친구들이 한국에 온 첫날부터 ‘진생 치킨(ginseng chicken)’을 먹겠다고 야단을 피웠다. 민속촌 식당에서 메뉴판을 가리켰을 때에야 그것이 삼계탕이라는 것을 알았다. 식권을 타고 음식을 받으려고 하는데 어디서 어떻게 받아야 하는지를 안내하는 팻말도 없었다. 한국인인 나도 음식을 어디서 받아야 할지 찾기 어려웠다. 더구나 삼계탕은 다른 음식을 나눠주는 곳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주고 있었다. 날씨도 추웠는데 이리저리 헤매 다니자니 화가 났다. 외국인들끼리 왔다가는 밥을 굶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올해가 한국 방문의 해라고 하는데 걱정이 앞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