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강동희 '기아 해결사'…LG잡고 2연패 벗어나

  • 입력 2001년 1월 3일 23시 42분


‘코트의 마술사’ 강동희(35·기아 엔터프라이즈)가 팀의 2연패 사슬을 끊는 값진 승리를 이끌며 자신의 프로통산 200경기 출장을 자축했다.

기아는 3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00∼2001 애니콜 프로농구 LG 세이커스전에서 97년 프로출범이후 첫 200경기째 출장기록을 세운 강동희가 고비마다 LG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는 알찬 활약(12점 8리바운드 7어시스트)을 펼친데 힘입어 95―92로 극적인 승리를 챙겼다.기아는 이날 승리에도 불구하고 비록 순위(6위)를 끌어올리지는 못했지만 3위 그룹에 0.5경기차로 따라붙으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2m8로 국내 최장신인 듀안 스펜서를 앞세운 기아는 1쿼터에서 리바운드 우세(13―3)에 이은 속공으로 35―27로 달아난뒤 2쿼터까지 주도권을 놓치지 않으며 전반을 11점차(57―46)로 앞섰다.

그러나 기아는 3쿼터 들어 5개의 턴오버를 기록하는 등 한순간에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이날 혼자 43득점을 이룬 LG의 에릭 이버츠와 알렉스 모블리, 조우현에게 잇따라 외곽포를 내주며 76―69로 7점차까지 추격당했다. 이어 기아는 경기종료 1분30초를 남기고 이버츠에게 골밑슛을 내줘 92―92로 동점을 허용했다.

이런 위기를 끊은 선수가 바로 강동희. 이버츠의 패스미스를 놓치지 않고 가로챈 강동희는 골밑 레이업슛으로 다시 점수차를 벌렸고 종료 11초를 남기고 이정래의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1개를 성공시키며 승부에 종지부를 찍는 관록을 과시했다.기아는 5시즌만에 위업을 이룬 강동희에게 200번째 경기 기념패와 2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해 그 의미를 더욱 뜻깊게 했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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