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음식점 여종업원 96% "성적모독 당했다"

  • 입력 2001년 1월 4일 01시 23분


전북지역 음식점에서 일하는 대부분의 여성종업원들이 손님들로부터 성희롱과 폭언 등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주부클럽연합회 전북지회는 최근 전주시내 음식점의 여성종업원 173명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95.9%가 ‘손님으로부터 성적 모독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고 3일 밝혔다.

또 98.9%는 ‘손님으로부터 손찌검을 당했다’고 말했고 96.9%는 ‘손님으로부터 반말이나 욕설 등을 들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손님으로부터 음주를 강요당한 적이 있다’고 답한 사람도 92.7%에 달했다. 이와 함께 식당에서 일하면서 겪는 고충으로 △장시간 근무(30.6%) △가사와 자녀 양육 병행(20.2%) △성희롱 폭언 인격무시 등을 일삼는 손님의 태도(19%)를 꼽았다.

그러나 47%는 ‘가계에 보탬이 된다’, ‘적성에 맞다’, ‘가사와 자녀양육 병행이 가능하다’ 등의 이유로 일을 계속할 뜻이 있다고 밝혔다.

주부클럽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음식점의 여성 종사자들이 손님들로부터 받는 성희롱과 폭언이 심각한 상황에 이른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전주〓김광오기자>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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