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카빙테크닉, 바로 스키의 리바운드(반발력)에서 옵니다. 카빙 혁명의 핵심 역시 리바운드(rebound)지요. 리바운드는 회전시 동그랗게 휜 플레이트가 원상태로 돌아가려는 힘을 말합니다. 우리는 이 힘을 이용해 다음 턴을 쉽고 빠르고 리듬감 있게 만듭니다. 물론 최상급 회전의 포인트가 “한 턴을 어떻게 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회전과 회전을 부드럽고 리듬감 있게 연결하느냐” 라는 것은 아시지요? 카빙스키 고유의 탄성을 최대한 이용해야 가능합니다. 오늘은 카빙 롱턴 기술에서 반발력을 어떻게 이용하는지 알아 보겠습니다.
첫째, 리바운드를 잘 받기 위해서는 <사진 1>처럼 에지가 눈에 깊숙이 박히도록 자세는 중경(中傾)이어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플레이트가 크게 휘도록 몸을 회전방향으로 스피드에 비례해 기울이는 것입니다. 둘째, <사진 1>동작 후 회전이 끝나면 리바운드를 다음 턴에 이용하기 위해 무릎을 살짝 구부려 줍니다(개구리가 도약 직전 움츠리는 것과 같습니다). 셋째, <사진 2>처럼 다음 회전방향으로 몸을 기울이는 것과 동시에 두 스키의 에지가 눈을 파고들어갈 때까지 다리를 적절히 펴 줍니다. 리바운드를 이용해 슬립 없이 곧바로 다음 턴을 시작하는 것이지요. 천천히 하면 회전호가 큰 턴을, 빠르게 하면 회전호가 깊고 짧은 턴을 만듭니다. 전자는 완경사에, 후자는 급경사에 좋겠지요.
최상급의 카빙 기술이란 바로 이것입니다. 스키에 적절한 체중을 싣고 그로 인해 생기는 리바운드라는 스키의 에너지로 계속 다음 턴을 만드는 것이지요. 최상급자의 롱턴이 마치 떨어지는 낙엽이 공중회전 하듯 자연스럽게 리듬을 타는 것도 같은 원리입니다. 주의할 점은 리바운드의 전환 타이밍을 놓쳐 자주 후경이 되는 것인데 해결의 돌파구는 <사진 2>처럼 리바운드와 동시에 폴을 찍어 상체가 항상 리바운드를 리드하는 감각으로 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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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철 <살로몬 데먼스트레이터> iski@dreamw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