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조 3700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던 외국인들은 새해들어서도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시 35분현재 외국인들은 2839억원을 순매수중이다..
2일과 3일의 순매수 금액을 합칠 경우 올해들어 3일만에 4714억원을 순매수하는 셈이다.
현재같은 순매수 추세라면 오늘중으로 5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뮤추얼펀드업계의 환매와 원/달러 환율 상승 등으로 연초부터 순매도할 것이란 시장의 기대와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과연 외국인들은 올해도 순매수 기조를 유지할 것인가.
대다수 증시전문가들은 연초 3일간의 순매수에도 여전히 올해 외국인들이 순매도할 것이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들은 3일간의 매매를 보고 '순매수기조'라고 단언하기 힘들다고 주장한다.
여전히 외국인들의 국내증시 이탈 가능성이 많다고 지적한다.
신동석 삼성증권 선임연구원은 "올해 외국인들이 5조원 가량 순매도할 것이란 견해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며 "반도체경기에 대한 우려와 한계기업퇴출을 사실상 포기한 정부의 구조조정 정책에 실망하고 있는 외국인들이 다수라 순매도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특히 신 선임연구원은 삼성전자 SK텔레콤 한국전력 등 시가총액 상위 5개종목을 30조원가량 보유하고 있어 이중 20%(6조원) 이상을 매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종석 굿모닝투자신탁운용 펀드매니저도 외국인들이 한국증시에 추가 투자할 이유는 별로 없다고 주장했다.
즉 그는 외국인들이 700포인트대에서 6조원, 800포인트대에서 9조원정도 매물을 안고 있어 현가격대에서 추가로 매수할 동기를 찾기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 펀드매니저는 "연초 국내주식을 매수하는 외국인들은 500포인트에서 사서 550포인트부근에서 매매하는 단기투자가들이다"며 "이들이 한국시장에 대한 외국인들의 시각을 대변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이창훈 맥쿼리-IMM자산운용 상무도 외국인의 순매수기조 유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을 밝혔다. 이상무는 "연초 외국인 순매수는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달러기준으로 국내주식이 보다 싸졌기 때문이다"며 "종합주가지수가 600포인트에 근접하거나 원/달러 환율이 1250원대 밑으로 하락할 경우 외국인들의 순매수는 약해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한마디로 3일정도 이어진 외국인들의 순매수를 보고 섣불리 '강세장'을 예상하거나 '구조조정에 대한 긍정적평가'로 견강부회해서는 안된다고 이들 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강조한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