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진영은 담판 결과를 낙관하는 분위기다. JP의 한 핵심측근은 “잘 해결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하지만 과연 그렇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더 많다. JP가 강부총재에게 줄 명분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담판이 결렬될 경우 ‘의원 꿔오기’를 통한 자민련의 교섭단체 구성은 사실상 물 건너가게 된다. 그럴 경우 자민련은 한국신당 김용환(金龍煥)대표를 끌어들여 교섭단체 등록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김대표가 응할 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의원 1명을 더 ‘꿔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으나 정국 상황으로 볼 때 실현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자민련은 4일 하루종일 ‘강창희 응징’을 외치는 격앙된 분위기였다. 임시당무회의를 소집해 제명결의와 당직해임이라는 초강수를 꺼내든 것도 그런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었다. 그런 가운데 정진석(鄭鎭碩)의원 등이 강부총재에 대한 제명결의에 강력히 반발해 내분 조짐마저 나타났다.
민주당은 이날 공식적으로는 “우리가 왈가왈부할 입장이 아니며 자민련이 해결할 문제”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최고위원회의의 분위기는 달랐다. 여론의 뭇매를 맞아가면서 ‘의원 꿔주기’로 가까스로 20명을 채워줬는데도 자민련이 교섭단체를 구성하지 못해 ‘손해만 본 장사’가 돼버렸다며 모두 곤혹스러워 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한나라당은 “강부총재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고 환영했다. 그러면서도 강부총재가 이회창(李會昌)총재를 만나 국회법 개정 문제를 논의할 의사를 밝힌 데 대해서는 “굳이 반대할 이유는 없지만 교섭단체 구성 문제는 심각하게 논의돼야 할 사안”이라며 다소 껄끄러워하는 기색이었다.
<문철기자>fullmoon@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