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는 얼마전까지 2000년 입장료 수입이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었다. 지난 여름과 가을에 흥행성적이 매우 부진했기 때문. 하지만 ‘그린치’가 개봉 6주만에 2억3500만달러를 벌어들여 ‘미션 임파서블2’(2억1540만달러)를 제치고 지난해 흥행성적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면서 기사회생에 성공했다. 한편 국내에서 ‘그린치’는 개봉 3주째 서울서 10만 관객도 끌지 못할 만큼 흥행성적이 저조했다. 전체적으로 할리우드에서 ‘1억달러 클럽’에 든 영화의 숫자는 99년와 같은 17편을 유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할리우드의 총수입이 성장세를 유지한 것은 주로 입장료 인상에 힘입은 것으로 전체 입장객수는 오히려 99년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00년 전체 입장객수는 14억200만명으로 99년 14억7000만명에 비해 3% 가량 줄어들어 91년 이후 최악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할리우드로서는 향후 전망을 낙관할 수 없는 처지다.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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